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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한파' 엔씨, 글로벌 시장서 동력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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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 북미·유럽서 매출 상위 흥행 가도
외국 법인으론 동남아 시장 공략 시동
내년 신작 행진으로 수익성 증명 구상


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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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한파를 나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반등의 단초를 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최근 북미, 유럽 등 주요 서비스 지역에서 매출 지표가 뛰고 있어서다. 하반기 들어 잇달아 설립한 동남아 법인들이 낼 성과에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매출 상위 휩쓴 TL

27일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의 최신 주간 판매 순위에 따르면 엔씨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TL)'는 글로벌 주요 서비스 지역에서 매출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달 12일부터 일주일 간 TL은 미국, 캐나다 등 북미에서 나란히 7위를 기록한 데 이어 브라질·프랑스 3위, 독일·스페인·체코 5위, 일본 5위 등 주요 서비스 지역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시장 전체로는 10위에 랭크됐다.

엔씨는 앞서 지난 10월1일 TL을 글로벌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국내 시장에서 TL을 선보인 지 10개월여 만이다. 엿새 먼저 시작한 얼리 액세스에서는 스팀 글로벌 최고 판매 1위에 오르며 흥행을 예고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등지에서 1위를 기록했다. 최다 동시 접속자 수 또한 33만6300명을 찍었다. 지금은 20만명 내외를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콘솔 플랫폼에서도 기록을 썼다.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TL은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지난 10월 한 달간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 지역에서 가장 많이 내려받은 F2P(Free to Play·부분유료화) 게임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같은 기간 TL 글로벌 버전은 PC와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 모든 플랫폼에서 서비스 계정 수 453만개, 플레이 타임 1억3308만시간, 플레이어 간 전투(PVP) 8517만회 등 나타냈다.

동남아 공략 개시…대형 신작 기대감도↑

서구권 공략에 그치지만도 않는다. 최근 들어서는 동남아시아를 정조준하며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엔씨는 올해 3분기 싱가포르에 100% 자회사로 '엔씨소프트 아시아 홀딩스'를 설립했다. 젊은층 인구가 많아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비슷한 시기인 지난 8월에는 베트남 정보기술(IT) 기업 VNG와 합작해 'NCV 게임즈'를 싱가포르에 출범시켰다. NCV 게임즈 지분 100%를 엔씨소프트 아시아 홀딩스가 보유해 지주회사 역할을 지웠다.

VNG는 베트남 국민 모바일 메신저 앱으로 알려진 '잘로(Zalo)'의 개발·운영사다. 온라인 게임과 전자결제, 디지털 비즈니스 등을 내세워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엔씨와의 합작법인 파트너인 VNG 자회사 'VNG 게임즈' 또한 베트남 1위 게임사로 동남아 전역에 글로벌 인기작을 포함한 게임 130종을 서비스 중이다. 현재는 아시아 주요 도시 10곳에 게임 스튜디오 11곳을 운영하고 있다.

NCV 게임즈는 엔씨소프트 지식재산권(IP)의 동남아 서비스와 운영을 맡는다. '리니지2M' 출시를 시작으로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 주요국 6곳에 엔씨소프트의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VNG의 역량과 전문성을 접목해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다수 작품을 출시할 계획 또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리니지2M이 지난달 중국에서 판호를 발급받아 출격을 앞뒀고 '아이온2' 역시 TL처럼 글로벌 시장이 타깃이다. 모두 앞선 서비스를 통해 방대한 양의 콘텐츠가 확보된 IP라는 점에서 흥행 요소를 갖췄다고 볼 수 있다. 택탄(TACTAN), LLL의 경우 PVP 요소가 더해져 높은 이용자당 평균 수익(ARPU)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TL 글로벌 매출 호조가 계속된다고 가정해도 고정비 부담이 있기 때문에 신작 여러 개가 같이 붙어주면서 가야 한다"며 "대형 신작이 많으므로 TL처럼 깜짝 히트가 이어진다면 실적은 반등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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