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 아파트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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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완판되는 단지들이 등장하고 있는 데다 미분양 물량도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분양한 대구 수성구 '대구 범어 아이파크'는 평균 16.7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5월 100% 계약이 완료됐다. 대구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2021년 12월 '더 센트럴 화성파크드림' 이후 처음이다.
유명 학원가 등으로 선호도가 높은 입지와 시장 회복기 반등 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범어 아이파크의 흥행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달 남구 대명동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도 1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현재 계약률은 98%로 알려졌다. 이달 진행된 동구 신천동 '더샵 디어엘로' 전용면적 84㎡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는 7400여 명이 몰리기도 했다.
대구 지역 미분양 주택은 감소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2월 1만4000가구에 육박했던 대구 미분양은 이후 줄곧 축소되면서 9월 말 현재 8864가구까지 줄었다.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였던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지표가 나오다 보니 분위기 개선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장 회복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평가한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심각한 경제 위기 국면이 아니라 선호도가 높은 지역·단지에 대한 수요는 계속되는 됐고 최근 나타난 모습도 이런 것 중 하나"라며 "아직 대구 지역 전반의 분위기에 변화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로의 쏠림 또는 양극화의 단면을 과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함영진 우리은행부동산리서치랩장은 "청약 경쟁률이 작년 0.1대 1에서 올해 3.9대 1 정도로 높아졌고 두 자릿수 경쟁률도 나오지만 아직 미달이 더 많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수준으로 봐야 한다"며 "미분양도 여전히 너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분양이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고 청약 경쟁률도 더 높아져야 한다"며 "이런 가운데 전세가 오름세가 나타나야 대구 시장이 반등한다는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부동산원 전세가격지수를 보면 대구는 2021년 12월 시작된 내림세를 올해 10월까지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국 전세가격지수가 지난해 8월부터 오름세를 유지하는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준공 후 미분양이 대구 부동산의 회복을 가늠할 지표란 의견도 나왔다. 윤 위원은 "준공 후 미분양은 현재의 주택 수요, 전·월세, 집값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는 준공 후 미분양 해소 시점을 대구 부동산의 회복기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구 지역 준공 후 미분양은 작년 1월 277가구에서 올해 9월 말 1669가구로 늘었다.
[이투데이/전보규 기자 (jbk@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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