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민생 드라이브로 '이재명 사법리스크' 차별화 시도
중도·수도권·청년 겨냥 행보 지속…쇄신책 구체화할 '골든타임'
분위기 반전은 아직…당원 게시판 논란 커지면서 당내 갈등
"갈등 빠르게 수습하고 민생 위해 최선 다하는 모습 보여야"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21. suncho21@newsis.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시스] 이승재 하지현 기자 = 여권의 변화와 쇄신을 위해 대통령실뿐 아니라 국민의힘도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과 함께 여당도 변화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그동안 당정 갈등과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의 계파 간 충돌이 부각됐던 만큼 이제는 갈등을 가라앉히고 민생을 우선한 행보에 주력해야 할 시점이라는 의견이 많다.
특히 최근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가족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두고 당내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을 하루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2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동훈 대표는 당분간 경제정책 제안, 현장 방문 등을 이어가면서 민생 경제 행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당 민생경제특별위원회 출범을 예고하기도 했다. 특위에서는 주식시장과 신성장 사업, 노동 정책 등 중도층 민심을 끌어올 수 있는 이슈를 중점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2일에는 민생경제 점검 당정협의회를 열고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약속하기도 했다. 중도 확장을 통해 그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함께 지지부진했던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사무실을 직접 찾고, 중소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한 것 역시 비슷한 취지의 행보로 볼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심 징역형 선고 이후 민생·정책 행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발목이 잡힌 야당과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것이다.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았고, 오는 25일에는 위증교사 혐의 재판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이 민생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적기라고 본 것이다.
그간 한 대표는 중도와 수도권, 청년 이른바 중·수·청 표심을 확보하는 것이 다가오는 지선과 대선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왔다. 보수 정통 지지층인 TK(대구·경북)뿐 아니라 활동 반경을 넓혀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려는 포석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바꿔 말하면 지금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쇄신책을 구체화할 '골든타임'이라는 얘기다.
당 일각에서는 한 대표가 민생 승부수를 띄웠지만 아직 체감할 만한 분위기 반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간 당의 발목을 잡아온 김건희 여사 문제, 명태균씨를 둘러싼 의혹 등 여러 악재들이 아직 시원하게 해소되지 않은 탓이다. 또 한 대표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작성됐다는 당원 게시판 논란이 커지면서 계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나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한 비윤계 중진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한 대표가 책임지고 이 논란과 계파 갈등을 빨리 수습한 이후에 민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전체 경제지표가 다시 좋아지지 않고 있다. 내수는 더 침체돼 있다. 일반 국민들이 체감하는 것은 내수"라며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여당과 야당이 먹고 사는 걱정은 안 하고 정쟁만 한다는 게 지금의 일반적인 민심"이라고 말했다.
한 친한계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은 너무 정치적인 상황에 휘둘려 있기 때문에 한 대표가 민생을 강조해도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는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이 진행되는 28일 이후에 대통령실의 쇄신에 대한 실천과 속도를 보면서 대표의 의지가 또 나오지 않겠나"라며 "대통령이 한 대표의 쇄신 요구에 대한 확실한 답을 한 상태라기보다 이제부터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 아닌가. 답보 상태라면 큰 반전이 있기는 어렵다"고 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한 초선 의원은 "쇄신의 방향은 정해진 것이니 윤 대통령의 쇄신책을 기다려 줄 필요가 있다"며 "당은 당대로 민생 경제와 당내 화합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judyha@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