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웡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가 2020년 2월10일 오전 한미워킹그룹 회의를 위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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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핵통’ 알렉스 웡 전 대북특별대표를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에 지명했다. 트럼프 1기 북·미 협상에 깊숙이 관여한 웡의 요직 발탁을 두고 줄곧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해 온 트럼프 당선인이 북·미 대화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2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알렉스는 첫 임기 때 국무부에서 대북특별부대표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를 맡았다”며 “그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협상을 도왔고 국무부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 이행 노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웡은 트럼프 첫 재임기에 북한과의 외교, 협상 관련 업무에 깊이 관여했다.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로 2018년 7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에 동행했으며,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했다. 2019년말 당시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부대표가 국무부 부장관에 오른 뒤에는 대북특별부대표로 국무부의 대북 실무를 총괄했다.
트럼프 1기 대북 협상팀 출신 가운데 2기 행정부에도 합류하게 된 인사는 웡이 유일하다. 비건 전 부장관은 포스코 고문을 거쳐 보잉의 글로벌 공공정책 담당 부사장으로 있다. 2018년 당시 필리핀 대사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을 총괄했던 성 김 전 대사는 지난해 국무부 퇴임 후 현대차그룹 사장에 임명됐다.
이에 웡이 트럼프 2기 외교안보라인 주요 인사로 발탁된 것을 두고 정상외교를 포함한 북한과의 협상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여전한 관심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우리가 재집권하면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웡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접근을 강조하면서도 협상 과정에서 비핵화 원칙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그는 2021년 통일부 주관 한반도 국제평화포럼에서 북한과의 핵군축 협상 가능성을 일축하며 “(북한에) 잘못된 인센티브를 제공할 경우 세계 다른 나라들도 핵무기 보유를 시도하는 상황이 올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을 외교적으로 견인한다는 명목으로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거나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것에도 분명히 반대한다.
웡은 변호사 출신으로 톰 코튼 상원의원(공화)의 외교정책·법률 자문을 지내다가 2017년 12월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에 임명되며 외교관으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강경론자이며, 한·미·일 3국 협력의 제도화를 촉구하는 입장이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에는 미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 위원장을 맡았다. 또한 쿠팡의 공공정책 담당 임원을 지내기도 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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