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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나라는 가수’ ”헨리 저런 모습 처음 봐”…쇼팽+와인의 도시에서 펼쳐진 버스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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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정한비 기자]
헤럴드경제

사진=KBS2 방송 화면 캡쳐



헨리가 쇼팽과 와인의 도시에서 물 만난 듯 뛰어다녔다.

23일 밤 방송된 KBS2예능프로그램 ‘나라는 가수 인 스페인’에서는 와인과 쇼팽으로 유명한 마요르카에서 펼쳐진 버스킹이 전파를 탔다.

여섯 가수는 1856년부터 포도 농장을 가업으로 이어오고 있는 마요르카 와이너리를 찾았다. “가업을 5대째 이어왔지만 제가 마지막이 될 겁니다. 안타깝게도 제 아들은 안 물려받겠다고 해요”라는 라돈 씨의 말에 헨리와 자이로는 냅다 앞으로 나와 자신들의 이름을 알려주며 어필해 웃음을 줬다.

“제가 두 분 입양할게요”라며 넉살 좋게 받아줬던 토니나가 “하지만 와이너리를 물려 받으려면 일을 해야 해요”라고 하자 헨리와 자이로의 표정이 금세 바뀌었다. 헨리가 “저희는 가수들인데.. 저는 바이올린 연주하는데 손 다치면 안 돼요”라고 거부하자 토니나는 그의 손에 장갑을 끼워줘 웃음을 더했다.

화사는 멤버들이 “워킹 홀리데이 온 것 같아”라고 할 만큼 포도 수확 체험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포도밭 같은 거 와인 농장 같은 걸 하고 싶다’ 생각이 좀 막연하게 있었거든요, 로망처럼. 근데 무너가 이 포도를 수확하는 그 행위 자체가 너무나도 소중하고 귀하더라고요”라며 음악이 아닌 뭔가를 해보는 경험에 즐거워했다.

수확을 마친 여섯 사람은 비비의 ‘밤양갱’을 시작으로 ‘사랑 밖에 난 몰라’, ‘You Are My Sunshine’까지, 소중한 경험을 하게 해준 부부 사장에게 노래를 선물했다.

와이너리 견학을 마치고 와인을 마시며 여흥을 즐기던 멤버들 앞에, 한 일러스트레이터가 멤버들의 얼굴로 와인 라벨을 만든다면 이런 느낌일 것이라며 캐리커쳐를 그려왔다. 화사는 “진짜 선 세게 넘으셨어요. 저 바로 욕 나왔잖아요”라고 하면서도 “근데 원래 캐리커처라는 게 그런 식으로 하잖아요. 예쁘게 그린다기보다는 좀 뭔가 기괴하게 그리잖아요”라고 이해해보려 했다.

자이로 역시 기분이 상한 것은 마찬가지. “기분이 너무 안 좋았어요. 너무 못생겨서 완전 캐리커쳐 중에 진짜 뭔가 극악무도한 캐리커처다. 이건 그 사람이 싫어할 걸 다 골라서 해줬다”라며 헛웃음을 터뜨렸다.

헨리가 자신의 캐리커처를 보자마자 “이게 어떻게 나야?”라고 경악한 반면 자이로는 자신만 당할 수 없다는 듯 “I like it(마음에 들어요)”를 외쳤다. 헨리는 “선물이라고 줬는데 원래 받으면 되게 행복해야 하는데, 제 못생긴 부위를 더 크게 만든 것 같은 느낌?”이라고 혹평하면서도 “근데 저 같았어요 신기하게”라며 웃었다.

마요르카에서 30년 동안 매일같이 쇼팽의 곡을 연주한 음악가 보닌을 만났다. 쇼팽과 마찬가지로 폴란드 사람이라는 보닌은 “쇼팽의 생가에 간 이후 남은 생 내내 쇼팽의 음악을 연주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쇼팽이 요양 차 살며 ‘빗방울 전주곡’을 작곡했던 마요르카에서 연주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섯 사람은 쇼팽의 숨결이 남아있는 이곳에서 버스킹을 펼치기로 했다. 헨리는 드라마 ‘불새’의 OST인 ‘인연’을 열창해 오랜만에 바이올린이 아닌 자신의 음색을 뽐냈다. 가수들은 이후 ‘님과 함께’, ‘Orange Colored Sky’, ‘Love Wins All’ 등 다채롭고 풍성한 선곡으로 관객들에게 귀 호강을 선사했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곡인 ‘Wake Me Up’을 선보인 헨리는, 화사가 “오빠가 저러는 거 처음 봐요”라고 놀랄 정도로 무대를 뛰어다니며 에너지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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