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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새벽 텐트 행렬에 2시간씩 춤 연습까지… 뜨거운 열기 속 팬·선수 하나된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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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23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kt wiz 팬 페스티벌’, 투수 오원석이 강렬한 안무를 추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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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연속 가을야구의 기쁨, 2000명의 팬들과 함께 만끽했다. 프로야구 KT가 23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kt wiz 팬 페스티벌’을 성황리에 마쳤다.

제아무리 힘든 역경에도 마치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KBO리그 역사상 최초 5위 결정전 승리를 비롯해 5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 및 최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 승리 등을 통해 ‘신흥 명문 구단’으로 우뚝 선 KT다.

그 배경에는 팬들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이에 KT는 “마법 같은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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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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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연고지역 행사 장소를 찾았고, 2년 만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팬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그 결과, 2000여 명의 팬들과 함께 알찬 시간을 보냈다. 23일 이른 새벽부터 뜨거운 열기를 뽐낸 게 방증이다.

이날 오전 6시부터 행사장 앞에 텐트와 캠핑 의자 등을 준비한 대기 인원들이 발생했을 정도다. 본 행사 시작 전에도 기나긴 인파 행렬이 이어지면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

수원시에 거주 중인 9세 소년 전윤재 군은 행사가 끝난 뒤 “공연과 이벤트들이 많아서 정말 즐거웠던 팬 페스티벌이었다. 무엇보다, 새로 온 허경민, 오원석, 장진혁 선수를 눈앞에서 보고 공연도 볼 수 있어 좋았다. 내년에는 KT가 잘해서 더 높이 올라가서 야구도 오래 보고 팬 페스티벌도 다 같이 늦게 봤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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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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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박경수 신임 코치부터 시작해 총 39명의 선수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고, 그중 허경민, 오원석, 장진혁 등 새롭게 팀에 합류한 선수들도 함께했다. 특히 김동현, 박건우, 김재원 등 2025 신인선수들도 잊지 못할 첫인상을 남겼다. 이들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요리 예능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에서 착안한 흑백루키요리사 이벤트를 통해 음식 대결을 펼쳤다.

치열한 승부 끝 흑팀이 웃었다. 올해 KT의 1라운드 9순위 지명을 받은 신인 김동현은 “팬들께서 항상 우리를 기다려 주셨는데, 오늘만큼은 달랐다”며 “우리가 준비한 자그마한 요리로 팬들을 마중할 수 있어 뜻깊었다. 맛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음식을 직접 건넸더니 행복해하시는 모습에 내가 다 뿌듯했다. 요리 대결도 우리 흑팀이 이겨서 배로 기분 좋다. 오늘 행사로 조금이나마 팬들께 주신 사랑에 보답한 것 같아 기분 좋은 하루”라고 미소 지었다.

신인들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어진 루키가요제에서 춤과 노래 실력을 뽐냈다. ‘형님’들도 지지 않았다. 내야수 천성호부터 시작해 군입대를 앞둔 외야수 정준영이 뜨거운 공연 무대로 분위기를 북돋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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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투수 오원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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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 오원석이 화룡점정을 찍었다. 인기가수 지드래곤의 노래 POWER에 맞춰 강렬한 춤 안무를 펼쳐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장성우의 적극 추천 덕분에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행사 전 취재진과 만난 오원석은 “(장)성우 선배가 연락을 주셔서 ‘공연 한번 하자’고 하셨고, ‘예. 알겠습니다’ 했다”며 “이제 KT에 새롭게 왔으니까 신고식 개념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연습실도 빌려서 2, 3시간씩 연습하고, 심지어 안무를 잊지 않으려고 집에서도 연습했다”고 미소 지었다.

특별한 전승식도 이날 행사의 백미였다. 바로 주장 이취임식이다. 팬 페스티벌 후반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박경수 코치가 내년 시즌 새 주장 장성우에게 주장 모자와 팬던트를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수들과 팬 모두 감동의 기립박수를 보낸 가운데 박 코치는 “공식적인 석상을 통해 선수로서 팬들께 감사를 드릴 수 있어 영광”이라며 “감사하다. 10년 동안 KT와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특히 올가을 경기장을 가득 채워주신 팬들의 모습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앞으로는 선수들 뒤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돕겠다. 새롭게 주장을 맡을 장성우와 후배들을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캡틴’ 장성우는 “10년 전 KT에 처음 왔을 때 (박)경수 형이 주장이었다. 내겐 영원한 주장이다. 계속 옆에 계시기에 앞으로도 많이 여쭤보면서 함께 팀을 잘 이끌어보겠다. 또한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주장 역할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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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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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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