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사도광산 추도식 개최…日 '진정성' 논란 지속

내일 사도광산 추도식 개최…日 '진정성' 논란 지속

[앵커]

일본 사도광산에서 강제로 노역에 동원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식이 내일(24일) 오후 열립니다.

다만 일본 측 대표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던 인사가 참석하기로 하면서 행사 취지가 퇴색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일제강점기 전쟁물자 수급을 위해 사도광산에 강제로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는 1,500여 명.

이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도식이 내일(24일) 오후 1시 사도섬의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립니다.

지난 여름에 개최하기로 합의한 지 4개월 만입니다.

추도식 개최는 우리 정부가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합의하는 대신 받아낸 약속입니다.

앞서 일본 측에선 추도식 명칭에 '감사'를 넣어야 한다고 주장해, 노역의 강제성을 지우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 참석자를 두고도 양국 협의가 계속되다, 추도식 이틀 전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의 참석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정무관 이상의 참석을 원했던 우리 정부의 요청은 받아들여졌지만, 논란은 커졌습니다.

이쿠이나 정무관이 재작년 참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직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던 이력 때문입니다.

이쿠이나 정무관의 참석 소식이 알려진 날, 외교부는 오후에 예정돼있던 브리핑을 긴급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외교부는 "진정성 있는 추도식 개최를 위해 일본 정부의 고위급 인사 참석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며 "일본이 이를 수용해 차관급인 외무성 정무관이 참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쿠이나 정무관이 일본 정부대표로서 추도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추도사 내용이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추도사에 조선인 노동자나 강제징용 등의 표현이 포함될지 여부가 일본 측의 진정성을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hs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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