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정상회담 도왔다"…폼페이오와 평양 방문
대북 압박정책보다 대화와 협상 강조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가 지난해 2020년 2월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 열린 한·미북핵차석대표협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2.1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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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미 정상회담 당시 실무 협상을 담당했던 알렉스 웡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 부대표가 국가안보부보좌관으로 지명됐다.
웡 전 부대표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영문학과 프랑스어를 전공한 후 하버드 로스쿨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2007년~2009년까지 미국 국무부에서 이라크 법률 고문으로 근무하면서 이라크의 사법부, 반부패 기관, 형법을 재건하고 현대화하기 위한 국무부의 업무를 설계하고 관리했다.
웡 전 부대표가 주목을 받은 건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다. 그는 2017년 12월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로 임명된 후 대북정책 특별 부대표까지 겸임하며 북한에 대한 모든 외교 및 기술 정책을 관리했다.
특히 2018년부터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속도가 붙으면서 웡 전 부대표는 실무에서 많은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과 함께 북한 평양을 방문하고 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등에서 의제를 조율하는 등 '넘버2'로서 역할을 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웡 전 부대표를 지명하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정상회담을 도왔다"고 말해 당시 대북 협상 과정에서 그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북한 비핵화 협상이 합의 없이 무산되고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북정책이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면서 2020년 2월에 유엔 특별 정무 차석 대사로 지명됐다.
웡 전 부대표는 국무부에서 일하기 전에는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의 외교 정책 고문 겸 법률 자문관으로 활동하며 국가 안보, 국제 관계, 법 집행 관련 문제들을 맡았다.
또한 2012년에는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의 선거 캠프에서 외교 및 법률 정책 책임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임기가 끝난 이후에는 미국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온라인 쇼핑 플랫폼 쿠팡의 워싱턴 사무소 책임자로 일하기도 했다.
웡 전 부대표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압박정책에 대해 압박 일변도보다는 외교와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도 선거 기간 동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과시하면서 북한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둬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웡 전 부대표가 맡게 될 역할이 주목된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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