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트레이드 통해 SSG에서 KT로 이적
[서울=뉴시스] SSG 랜더스에서 KT 위즈로 트레이드된 오원석.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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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 생활을 시작해 5년 동안 뛴 SSG 랜더스를 떠났다.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을 때 속상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트레이드 이후 오원석(23)은 마음을 다잡았다. 새로운 팀 KT 위즈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하겠다는 다짐을 마음에 새기고 있다.
오원석은 22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트레이드 된 이후로 정신없이 지냈다. 팀을 옮기면서 많은 것이 바뀌어서 최근 정신이 없었다"며 "팀을 옮기기 전부터 쉬지 않고 훈련을 해왔다. 시즌도 예년과 비교해 빨리 끝났고, 일찍 운동을 시작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며칠만 쉬고 운동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2020년 1차 지명을 받고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오원석은 SSG가 애지중지 키우던 선발 자원이다. 좌완 투수인 그는 '제2의 김광현'으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기대보다는 성장이 더뎠다. 아직 한 번도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해내지 못했다. 2024시즌에도 29경기 6승 9패 1홀드 평균자책점 5.03으로 기대를 밑돌았다.
투수진 강화를 위해 고민하던 SSG는 결국 오원석 트레이드라는 결단을 내렸다. 지난달 31일 선발, 중간이 모두 가능한 김민을 받아오면서 오원석을 KT로 보냈다.
오원석을 트레이드할 당시 SSG 구단 관계자는 "오원석을 보내는 것에 아쉬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들었던 팀을 떠나야 했던 오원석도 속상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기는 마찬가지였다.
오원석은 "단장님과 면담이 있다고 해서 '뭘까'하는 생각을 했다. 다음날 면담을 했는데 트레이드가 됐다고 하시더라"며 "아무래도 많이 놀랐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들었던 팀을 갑자기 떠나게 되니 실감이 나지 않더라. 속상한 마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5년 동안 잘해주신 SSG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한 오원석은 "5년 동안 뛰면서 한국시리즈 우승도 해봤다. 같이 생활하고, 야구하면서 즐거웠다. 선·후배들, 구단 직원 분들, 코치님들 모두 감사했다"고 말했다.
오원석의 KT행에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은 아쉬워하면서도 "좋은 기회일 수 있다"고 격려해줬다.
오원석은 "선배님들이 특히 '더 좋은 기회일 수 있다'고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응원해주시더라"며 "동기들과 후배들은 함께 슬퍼해줬다"고 떠올렸다.
SSG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광현은 오원석이 유독 따르던 선배였다. 김광현과의 이별도 오원석에게는 아쉬움으로 다가갔다.
오원석은 "팀에서 가장 믿고 따르는 선배였는데, 헤어지게 돼 슬펐다"며 "김광현 선배가 아쉬워하시면서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무조건 잘하라고 조언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제 KT 유니폼을 입고, 존경하던 선배인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을 해야할 수도 있다. 또 자신의 뒤를 지켜주던 야수들을 상대 타자로 만나야 한다.
오원석은 "김광현 선배와 선발 맞대결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봤다. 뭉클한 마음도 들겠지만, 선배님한테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더 클 것 같다"고 상상했다.
"타자들은 잘 아니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한 오원석은 "최정 선배님이 홈런을 치시면 더그아웃에서 환호하고 있었는데 승부를 해야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오원석은 "모든 팀을 이기고 싶겠지만 있었던 팀이다보니 SSG를 만나면 신경이 쓰이고, 무척 이기고 싶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매송중, 야탑고를 졸업한 오원석은 "KT는 SSG를 제외한 나머지 팀 중에 뭔가 가장 친근감이 느껴지는 팀이었다"고 했다.
친분이 있는 선수도 꽤 있다. SSG에서 함께 뛰었던 조이현, 이채호가 KT에서 뛰고 있다. KT의 토종 에이스 소형준과는 청소년 국가대표로 함께 뛰며 인연을 맺었다.
과거 SSG에서 코치로 일한 제춘모 코치, 전병두 코치도 현재 KT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오원석은 "(조)이현이 형, (이)채호 형, (소)형준이가 모두 연락이 왔다. 와서 잘해보자고 하더라"며 "제 코치님과도 통화했는데 많이 도와주시겠다고 했다.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잘해보자'고 격려해주셨다"고 소개했다.
'투수 조련사'라는 별명이 있는 이강철 KT 감독과의 만남도 오원석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오원석은 "이강철 감독님께도 많은 조언을 듣고 싶다.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을 돌아보며 오원석은 "100점 만점에 40~50점 정도 밖에 못 줄 것 같다. 못했던 시즌"이라고 자책했다.
오원석은 "올해 규정이닝도 채우지 못했고, 기록도 좋지 않았다. 그래도 변화구가 나아지면서 나아진 세부지표가 있었던 것이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자평했다.
KT는 토종 좌완 선발 투수에 목이 말랐던 팀이다. 마운드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하던 김민을 내주고 오원석을 데려온 이유다.
오원석은 2025시즌 선발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오원석은 "선발 투수로 뛰게 되면 두 자릿수 승리를 꼭 해보고 싶다. 올해 못한 규정을 이닝을 채우는 것도 목표"라며 "SSG에서 한 번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는데, KT에서도 우승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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