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트럼프 우선순위는 2개의 전쟁과 중국 문제"
알렉스 웡.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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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수석 국가안보부보좌관에 북한과의 협상 경험이 있는 인사를 발탁해 주목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성명에서 알렉스 웡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부대표를 국가안보부보좌관에 지명한 사실을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웡은) 대북특별부대표로서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나의 정상회담 협상을 도왔다"라며 "또 국무부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전략 시행 노력을 이끌었다"라고 소개했다.
웡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북미 정상회담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보좌하며 대북 협상 실무를 담당했다.
그는 폼페이오 전 장관이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인 2018년 7월, 후속 협의를 위해 평양을 찾았을 당시에 동행한 경험도 있다. 웡은 비건 전 대표가 2019년 말 국무부 부장관으로 승진한 뒤부터는 대북특별부대표로서 대북 실무 전반을 관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웡 전 부대표 지명은 트럼프 2기 외교·안보 라인에 '베테랑'은 찾아볼 수 없고 '충성파'로만 채워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서 이뤄졌다.
특히 내년 1월 트럼프의 미 대통령 취임 후, 북한이 '트럼프-김정은 브로맨스'를 기반으로 이른바 '위험한 거래'를 시도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던 상황이었다.
그간 외교가에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핵무기 일부 보유 인정-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라토리엄' 거래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해 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News1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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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비서는 최근 '국방발전 2024' 개막식 연설에서 "우리는 이미 미국과 함께 협상 주의로는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봤다"라며 일단 북미 대화에 선을 그었지만, 향후 상황은 알 수 없다는 지적이다.
김 총비서는 2018년 1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전에도 트럼프와 '노망난 늙은이' '꼬마 로켓맨' 등 말폭탄을 주고받다가 태세를 전환해 대화의 장에 나온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 미 대선 유세 과정에서 '취임 후 24시간 내 우크라이나 종전'을 공언해 왔다는 점에서, '2개의 전쟁'(우크라이나·중동)이 조속히 마무리된다면 북한이 미국에 대화를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웡의 그간 북한 관련 발언을 보면 그는 북미 대화를 중시하지만, 대화 재개를 위한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과 같은 '양보안'엔 거리를 두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또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웡은 지난 2021년 8월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대화로 복귀시키기 위해 연합훈련 연기나 제재 완화 등을 제시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인선을 두고 북미 대화 재개와 중국 견제 등 '다목적 카드'라고 분석했다. 웡은 트럼프 1기에서 인도·태평양 전략을 주 업무로 하는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 직을 겸임한 경험도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의 우선순위는 '2개의 전쟁'과 중국 문제"라며 "웡은 인태전략에 있어 전문성이 있고 더불어서 북한 문제까지 다뤄봤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과 대화를 하고 싶더라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이뤄진 상황에서 종전이 되거나 북한군 철수가 이뤄지는 게 대화 재개의 최소 조건이 될 것"이라며 "그런 것이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화를 하면 미국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클 것이다. 이러한 최소한의 조건을 맞춰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도 웡이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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