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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中 최고갑부, 핀둬둬 등 저가공세 비난…정부엔 "관리 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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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 플랫폼들이 가격책정 시스템 무너뜨려"

연합뉴스

중산산 눙푸산취안(農夫山泉) 회장
[눙푸산취안 홈페이지 캡처]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 최고 갑부 중 한 명인 생수 업체 눙푸산취안(農夫山泉) 창업자 중산산이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초저가 공세를 공격하면서 정부가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중산산 회장은 지난 19일 장시성 간저우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전자상거래 기업 PDD홀딩스의 저가 정책이 중국 산업에 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중산산 회장은 "인터넷 플랫폼들은 (우리) 가격책정 시스템을 무너뜨렸다. 특히 핀둬둬의 가격책정 시스템은 중국 브랜드와 산업에 큰 해를 끼쳤다"며 "이것은 악화가 양화를 몰아내는 차원이 아니라 이는 전체 산업의 방향이고 가격이 산업의 지향점이 됐다"고 날을 세웠다.

PDD홀딩스는 저가 상품 위주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와 해외 쇼핑앱 테무를 거느리고 있다.

중산산 회장은 중국 당국이 이러한 초저가 공세를 막기 위해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않았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정부는 이런 업계의 경향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의무를 태만히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산산 회장의 이런 발언은 관영 언론에는 거의 보도되지 않았지만 녹취록과 영상 등을 통해 다른 뉴스 사이트에서 공유됐다고 CNN은 전했다.

중국 기업인들이 공개적으로 정부를 향해 비판적 발언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처럼 과거에 그렇게 했던 기업인들은 좋지 않은 영향을 받곤 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마윈은 2020년 10월 공개 행사에서 중국 금융규제 당국이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펴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한 이후 11월 예정됐던 알리바바 산하 앤트그룹의 상장이 전격 무산됐다. 이어 앤트그룹에 대한 금융당국의 대대적 조사가 시작되는 등 후폭풍을 겪었다.

한편, 중산산 회장은 다음날 다른 행사에서는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바이트댄스가 보유한 더우인(중국의 틱톡)과 뉴스사이트 토우티아오의 알고리즘이 올해 초 자신과 회사를 둘러싼 각종 루머를 방치하고 증폭시켰다는 이유에서다.

농푸산취안은 지난 3월 제품 포장지 그림이 일본 야스쿠니 신사의 정문 모양과 유사하다는 비판이 제기된 뒤 애국주의 성향 네티즌들의 불매운동에 직면했다.

그 여파로 주가에 큰 타격을 입었고 지난 8월 블룸버그 억만장자 순위에서 중국 부호 1위 자리를 잠시 내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胡潤)연구소의 중국 부자 순위에서 장이밍에게 1위를 내주고 2위로 밀렸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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