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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D리포트] 여기서 사람이 살았다고?…청소해보니 쓰레기만 20톤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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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1층부터 3층 지붕 아래까지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온갖 잡동사니를 노끈으로 묶어 성처럼 쌓아놓다 보니 입구와 창문이 어딘지도 알 수 없습니다.

주택 바로 뒤의 야산입니다.

야산에서도 이렇게 부서진 선풍기와 목재나 파이프같은 폐자재들이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습니다.

쓰레기에서 나오는 악취 때문에 이웃들도 고역입니다.

[김승호/ 대전 중구 산성동 주민 : 비 오고 하면 막 쓰러질 것 같아서 사고 날 것 같더라고. 지금 암만 봐도.]

경찰과 지자체가 60대 거주자를 한 달 가까이 설득한 끝에 대청소가 이뤄졌습니다.

5시간 만에 무려 20톤이 넘는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5년 전부터 쓰레기를 닥치는 대로 쌓아놓기 시작한 거주자는 청소가 끝난 뒤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합니다.

[60대 거주자 : 버리면 쓰레기가 되고 잘 모으면 보물이 된다. 이거(쓰레기)는 내 재산이야. 내 사유지야. 알았지?]

이 같은 저장 강박 의심 가구는 대전 중구에서만 18가구.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사회적 고립이 심화하면서 매년 늘고 있지만, 실태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는 상탭니다.

[유제춘/대전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저장 강박은) 외관적으로도 이렇게 막 드러나게끔 물건들이 쌓아져 있는 정도까지가 되면 그건 뭐 치료를 반드시 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 되는 거죠.]

쓰레기 모으는 행동이 되풀이 되는 걸 막으려면 청소와 더불어 심리 치료가 병행돼야 하지만, 저장 강박 주민 대부분이 지속적인 상담을 거부하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취재 : TJB 박범식, 영상취재 : TJB 이용주, 영상편집 : 오영택,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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