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벤탄쿠르 / 사진=GettyImages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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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영국 현지 매체에서도 토트넘의 로드리고 벤탄쿠르 처벌 항소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영국 매체 '미러'는 22일(한국시각) "토트넘 홋스퍼도 똑같은 클럽이다. 인종차별에 엄격한 척 하지만, 그들의 선수가 관여되면 태도가 달라진다"라며 토트넘을 비판했다.
미러는 "토트넘의 항소 결정은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벤탄쿠르는 5200만 명의 한국인을 모욕했으며 그 중에는 그의 팀 동료이자 주장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오히려 벤탄쿠르가 리버풀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매체는 "일반적으로 토트넘은 이런 인종차별 문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여겨졌지만, 오히려 그들은 벤탄쿠르가 부당한 처벌을 받았다고 믿고 있다. 벤탄쿠르가 방송에서 손흥민을 상대로 한 말은 모욕적이다. 또 다른 방식으로, 토트넘의 항소 결정은 더더욱 모욕적이다"라며 구단의 어처구니 없는 결정을 비판했다.
이어 "토트넘이 인종차별과 차별에 맞서 싸우는 프리미어리그 캠페인에 참여할 때마다, 그들이 한국인 모두가 똑같이 생겼다고 말한 선수의 징계에 반대했던 결정을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미러는 "토트넘은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사과한 것이 징계 경감 사유가 돼야 한다고 믿는 것 같다. 하지만 덜 알려진 사실은 벤탄쿠르가 그의 발언을 부인했으며 그것이 심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벤탄쿠르는 손흥민에게 사과했지만, 그저 비난을 피하기 위함이었다"라고 꼬집었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 TV 방송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해 "한국인의 유니폼을 구해 줄 수 있나"라는 질문에 "쏘니(손흥민)?"라고 되물은 뒤 "쏘니의 다른 친척 유니폼을 줄게.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대답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자,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에 "쏘니 형제여, 이번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며 "이건 그저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은 아니야"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벤탄쿠르의 사과문은 24시간 뒤면 사라져 볼 수 없는 기능을 통해 올려놓은 것으로 진정성을 의심받았고, 이에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손흥민은 "나는 롤로(벤탄크루의 별명)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실수를 했고, 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사과했다"며 사과를 받았음을 알렸다.
이어 손흥민은 "롤로가 일부러 모욕적인 말을 할 의도는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형제이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이것을 넘어섰고, 하나가 됐고, 하나가 된 우리의 클럽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벤탄쿠르는 다시 사과문을 게재했다. 벤탄쿠르는 "손흥민에 대한 인터뷰 이후 손흥민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손흥민은 내 발언이 단지 불행한 오해일 뿐이라는 것을 이해했다. 이를 모두에게 전달하고 싶다. 내 친구(손흥민)와 함께 모든 것이 명확해지고 해결됐다"고 전했다.
벤탄쿠르는 또 "만약 누군가가 내 발언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 하지만 나는 결코 다른 사람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며 "손흥민에 대해서만 언급했고,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일은 점점 커졌으며 지난달 12일 벤탄쿠르가 잉글랜드 축구협회(FA)에 의해 기소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 후 한 달이 지난 지금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이제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전 금지와 10만 파운드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확인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토트넘 핫스퍼의 미드필더가 부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하거나 욕설 및/또는 모욕적인 단어를 사용하거나 경기를 불명예스럽게 만들면서 FA 규정 E3.1을 위반한 것으로 주장되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 대신 벤탄쿠르를 감쌌다. 그의 7경기 징계가 과하다고 공식 입장을 표했고 이에 항소를 결정했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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