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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치지직, SOOP(옛 아프리카TV) 등 국내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들이 '버추얼 스트리머'(실제 얼굴이 아닌 가상의 캐릭터·아바타 등을 이용해 인터넷 방송을 하는 사람)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양사 전략의 방향성은 버추얼 스트리머 시장을 키워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것인데, 이를 구현하는 전술은 다소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세계 1위 라이브 스트리밍·동영상 편집 플랫폼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 앱에 3차원(3D) 아바타 라이브 기능 'VTuber'(버튜버)를 선보였다.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는 아바타 라이브에서 범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VRM(Virtual Reality Model) 포맷을 스트리밍 분야 최초로 모바일에 적용, 이를 통해 3D 아바타 라이브를 송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쉽게 말해 3D 아바타를 이용해 인터넷 방송을 할 수 있는 기능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의미다. 기존에는 PC를 통해서만 이용 가능했다. 이번에는 모바일을 통해서도 언제 어디서나 쉽게 방송을 할 수 있게 했다. 네이버는 '치지직'과 같은 자사 스트리밍 플랫폼이 있으나, 이 서비스를 유튜브·페이스북·트위치·숲과 같은 경쟁 플랫폼에서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어렵게 개발한 서비스와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는 건 접근성을 높여 버추얼 스트리머 생태계를 더욱 활성화하는 것이 길게보면 시장을 키워 수익성을 더욱 높이는 방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해당 기능을 네이버 서비스에만 제한적으로 이용하게 하면 생태계가 확장될 수 없다"며 "이런 개방적 전략에 따라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는 현재 전세계 200여 개국에서 일일 최소 5만명의 사용자가 10만개의 라이브 스트리밍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송출하고 있다"고 했다.
네이버는 중장기적인 수익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유료화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B2B(기업간거래)의 경우 이미 올해 초 어느정도 진행했고,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의 경우 내년 중 일부 기능에 대한 부분 유료화 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SOOP은 이와 달리 버추얼 스트리머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 등 이용 환경 조성을 통한 생태계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SOOP은 지난해부터 버추얼 스트리머를 상대로 광학식 모션 캡쳐 스튜디오 대관·버추얼 스트리머 게임 대회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기술보다는 스트리머에 대한 직접 지원형태가 눈에 띈다. 최근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에서도 SOOP은 버추얼 음악 콘서트와 퀴즈쇼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스트리머와 유저의 만남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한 것이다.
이런 노력에 따라 올 상반기 SOOP의 버추얼 카테고리 전체 평균 방송 수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273% 늘었다.
인물 대비 목소리에 강점이 있거나 얼굴을 알리고 싶지 않는 스트리머가 늘고, 기존 인터넷 방송 진행자들도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버추얼 스트리머에 뛰어들면서 일종의 카테고리·장르화하고 있는 현상이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트래픽의 증가는 '별풍선'과 같은 기부경제 모델뿐 아니라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 광고수익 확대에도 기여한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방송 진행자들이 본인의 외모에 자신감을 갖고 있진 않고 신상노출을 꺼리는 경우도 많다"며 "뿐만 아니라 버추얼 스트리머 시장은 기존 필터 효과를 통해 외모는 개선하는 효과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자 새로운 콘텐츠, 카테고리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SOOP은 외부 사업자와 협력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로 버추얼 스트리머 방송을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네이버와 달리 버추얼 스트리머에 직접 적용하는 자체 기술개발이나 이와 관련한 지원은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
SOOP 관계자는 "버추얼 스트리머를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시장은 별도로 존재할 정도로 크고 있다"며 "현재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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