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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GG 경쟁' 벌써 뜨겁다…'우승 유격수' vs '국대 유격수',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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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우승 유격수'와 '국가대표 유격수' 중에서 누가 황금장갑의 영예를 안게 될까.

매년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릴 때면 격전지가 한 곳 이상 존재했다. 작은 차이로 수상자가 결정되면서 후보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의 경우 오지환(LG 트윈스)과 박찬호(KIA 타이거즈)가 접전을 펼친 유격수 부문이 가장 치열했으며, 154표(52.9%)를 받은 오지환이 박찬호(120표·41.2%)를 제치고 황금장갑을 품었다.

올해도 최대 격전지는 유격수 부문이 될 가능성이 높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박찬호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린 박성한(SSG 랜더스)이 경쟁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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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지난해 130경기 452타수 136안타 타율 0.301 3홈런 52타점 73득점 3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34로 활약하고도 오지환에 밀려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다음 시즌을 바라봤다.

지난 2월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호주 캔버라에서 만난 박찬호는 "120표라는 결과를 본 뒤 (스스로에게) '정말 많이 컸구나' 싶었다.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그런 자리에 올라갔으니까 더 욕심이 생긴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황금장갑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박찬호는 올해 정규시즌 134경기 515타수 158안타 타율 0.307 5홈런 61타점 20도루 OPS 0.749를 기록, 지난해(0.301)에 이어 2년 연속으로 3할 이상의 타율을 마크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22타수 7안타 타율 0.318 1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으며, 시리즈 마지막 경기였던 5차전에서 데일리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1120⅓이닝을 소화하면서 박해민(LG 트윈스·1127이닝)에 이어 리그 수비이닝 2위에 올랐다. 실책 개수는 23개. 그동안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팀 성적이 투표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경우가 있었던 만큼 '우승 프리미엄'을 기대해볼 수 있는 박찬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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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들어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박찬호를 견제하고 있는 선수는 박성한이다. 2021년부터 4년 연속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른 박성한은 2024시즌 137경기 489타수 147안타 타율 0.301 10홈런 13도루 OPS 0.791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단일 시즌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 3할 이상의 타율로 시즌을 마무리한 것도 큰 성과였다. 수비이닝 및 실책 개수는 1115이닝, 23개를 나타냈다.

SSG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성적 면에서는 박찬호에 비해 불리한 게 사실이지만, 시즌 종료 후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기회가 있었다. 바로 프리미어12였다.

박성한은 조별리그 B조 쿠바전(4타수 2안타 1득점), 일본전(4타수 2안타 1도루), 도미니카공화국전(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 2득점), 호주전(3타수 무안타 1득점 1볼넷)까지 4경기에 선발 출전해 모두 출루를 달성했다. 최종 대회 성적은 14타수 5안타 타율 0.357 2타점 4득점이다.

비록 대표팀은 슈퍼라운드 무대를 밟지 못했으나 박성한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골든글러브 투표가 아직 진행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많은 표를 모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찬호와 박성한 중에서 어떤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더라도 '데뷔 첫 수상'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표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표인단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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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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