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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트럼프 2기 재무장관으로 헤지펀드사 창업자 베센트 지명…예산관리국장에 러셀 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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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재무장관에 지명될 것으로 알려진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그룹 창업자.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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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2일(현지시간) 2기 행정부 경제정책을 이끌 재무장관 후보자로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62)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스콧은 오랫동안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의 강력한 옹호자였다”며 “그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앞두고 미국의 새로운 황금기를 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콧은 미국 경쟁력을 촉진하고 불공정한 무역 불균형을 중단하며 다가올 에너지 우위를 통해 성장을 최우선에 두는 경제를 만들기 위한 나의 정책을 지원할 것”이라며 “그는 미국을 혁신과 기업가 정심의 중심지로 자본의 목적지 지위를 강화하면서 미국 달러를 세계 준비통화로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1962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태어난 베센트는 예일대를 졸업한 뒤 대표적인 민주당 후원자인 조지 소로스가 운영하는 소로스펀드 매니지먼트에서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거친 뒤 2015년 헤지펀드 키스퀘어그룹을 창업했다.

베센트는 2017년부터 트럼프 당선인을 후원해온 경제 참모로 이번 대선에선 트럼프 당선인에게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세 개의 화살’ 경제정책을 본뜬 ‘3-3-3’ 정책을 제안했다. ‘3-3-3’ 정책은 규제 폐지를 통한 3%의 실질 경제성장률 달성, 2028년까지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로 감축, 하루 300만 배럴의 원유 추가 생산하자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 “베센트는 월스트리트의 천재 중 한 명”이라고 부를 정도로 높게 평가해왔다. 이에 따라 베센트는 당선 직후부터 가장 유력한 재무장관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상무장관에 지명된 하워드 러트닉 정권 인수팀 공동위원장과 재무장관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재무장관 후보 원점 재검토에 나섰지만 결국 베센트를 재무장관에 낙점한 것.

베센트는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함께 트럼프 2기 관세 정책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정책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베센트는 15일 폭스뉴스 기고문에서 관세정책에 대해 “수입 증대의 도구이자 미국의 중요 전략 사업을 보호하는 방법”이라며 “동맹국들의 국방비 증대, 미국 수출 시장 개방, 불법 이민과 펜타닐 밀수 차단, 군사적 침략 억제 등 다양한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세정책을 통해 동맹국에 방위비 분담 증액을 압박할 수 있다고 밝힌 셈이다.

이에 앞서 13일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선 IRA에 대해 “재정적자를 부르는 ‘파멸 기계(Doomsday machine)’”라며 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등의 축소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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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드레머 하원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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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보트 전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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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또 노동부장관에는 로리 드레머 하원의원(56)을 지명했다. 라틴계 미국인으로 오레건주 최초의 공화당 소속 여성 하원의원에 단선됐던 드레머 의원은 미국 최대 운수노동조합인 팀스터스의 지원을 받았다.

이와 함께 백악관 예산관리국장(OMB)에는 러셀 보트 전 예산관리국장(48)을 지명했다. 보트는 연방 공무원을 대거 해고할 수 있도록 하는 ‘스케줄 F’ 계획을 주장해온 인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와 함께 정부개혁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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