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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예금 금리 인하·금융변동성 확대…초단기 고수익에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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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주요 P2P업체 대출잔액/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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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윤모씨는 최근 카드 매출 채권을 담보로 하는 초단기 투자 오프런에 뛰어들었다. 주말에 투자하면 다가오는 수요일에 연 20%의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품은 오픈과 동시에 1분도 안 돼 마감됐다.

예금 금리가 내려가고 금융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기 고수익 상품 수요가 높다. 최근 가상화폐 등 인기로 인해 다른 상품에 투자하기 전에 잠시 굴리는 용도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아 단기 투자상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사(온투사·P2P) 1위인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PFCT)는 금융앱인 '크플'에서 지난 4월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초단기(카드매출선정산)투자 상품'을 총 549호까지 판매했다. 누적 투자금액만 2200억원을 넘어섰다.

이 상품은 견실한 중소상공인의 전날 확정된 카드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채권형 투자상품이다. 확정된 매출로 리스크가 적고, 투자 기간이 2~5일로 매우 짧아 명확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 자금을 예치하고 비교적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연수익률은 10~12%(세전)다.

지난 16일부터는 주말 특판 상품으로 연 20% 수익률의 '주말 초단기' 상품을 내놨다. 온투금융 상품의 개인투자자 한도는 상품당 최소 5000원에서 500만원이다. 최대 투자금액 500만원을 주말 초단기 상품에 모두 투자한다면 연 20%의 수익률로 4~5일 만에 이자 1만3000원(세전)을 벌 수 있다. 주말인 일요일에 투자하면 3영업일이 지난 수요일에 수익이 바로 정산된다. 해당 상품은 오픈 몇 초 만에 투자가 마감됐다.

단기 상품 인기가 높아지자 상품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PFCT는 지난 21일 3개월 만기, 연 최대 8.5%(세전) 수익률의 '증권 투자(상장주식담보채권)' 상품을 출시했다. 기존에는 6개월·12개월 상품만 판매했었다.

투자 수요가 늘면서 P2P 상위 3개사(PFCT·하이펀딩·8퍼센트) 기준 지난 10월 대출잔액은 4748억원으로 9월(4607억원)보다 141억원 늘었다. PFCT의 경우 올해 3분기 개인투자자의 평균 투자액은 지난 1분기보다 2.5배 이상 늘었다. 온투금융 상품의 전체 투자 한도는 총 4000만원이다. 주택담보관련 상품은 최대 2000만원으로 제한된다.

단기 고수익 상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마저 연 3%대로 낮아졌고 국내 주식 등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커져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단기 상품이 나왔는데 돈이 오래 묶이는 것보다 곧바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에 니즈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예금과 달리 100% 원금 보장형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주의할 점도 있다. 가장 먼저 온투업사가 금융당국에 등록된 업체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정식 등록 업체 여부는 금융결제원이 관리하는 P2P센터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출잔액을 확인할 수 있고 일부 플랫폼에서는 연체 현황도 볼 수 있다. 채권이라도 상품마다 리스크가 다르기 때문에 10만원씩 10개의 상품에 나눠 투자하는 것도 방법으로 꼽힌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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