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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문민정부 YS 9주기..소통령 꿈꾸는 김현철의 특별한 사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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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모식을 마친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과 손자 김인규 대통령실 행정관이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4.11.22. photo1006@newsis.com /사진=전신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22일로 9년이 지났다. 이날 유족들을 대표해 여야 지도부, 원로 정치인 등과 함께 유족을 대표해 김영삼 전 대통령(YS) 9주기 추모식을 연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추모사 외에 특별한 글을 아버지에게 올렸다.

YS의 차남으로 YS의 대통령 재임기인 문민정부의 소통령(小統領)으로 불렸던 김현철 이사장은 요사이 스스로 소통령(疏通領)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보이지 않는 실권자라는 좋지못한 별명을 떨치고 모든이들과 거리낌없이 소통하는 만인의 소통령을 꿈꾸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지난달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는 '인생은 정비공'이라는 에세이를 냈고 회한과 반성, 향후 계획을 담담히 정리했다.

그는 초중고생 시절부터 대학생 시절을 거쳐 아버지 곁에서 정권 창출의 한몫을 하기까지 자신의 역할을 자세히 설명했다. 서슬퍼렇던 5공화국 시절의 가택연금과 1987년의 6.10 항쟁, 이어진 대선 같은 숨가쁜 역사에서 YS의 역할과 가족이자 민주화운동 동지로서의 스스로를 가감없이 드러낸 것이다. 과학적인 여론조사를 통해 88년 총선에서 평화민주당에 이어 YS의 통일민주당이 3당으로 추락할 것을 선제적으로 예측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여론조사와 정치의 접목은 3당 합당때 김현철 이사장이 주도하는 민주사회연구소로 간판을 바꿔달았고 이같은 조직이 여의도연구소로 거듭났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김 이사장은 YS 집권기가 자신에게는 영광과 시련의 시기였다고도 했다. 여론을 가감없이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도 했지만 인사 개입 등의 의혹을 받으며 비선실세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받아야 했다. 실제로 그는 92년 대선을 치르면서 남은 정치자금을 알게모르게 관리하다 조세포탈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한보 비리 연루 등의 의혹과 관련해서는 알선수재 무죄로 결론났다고 항변했다.

그는 이때를 회고하며 특이한 건배사를 스스로 개발했다. '인생은 정답이 없고, 비밀이 없고 공짜가 없다'라는 뜻이 담긴 '인생은 정비공'라는 말이 그것으로 그말은 김현철의 회한이 담긴 에세이의 제목이 되기도 했다. 권력과 사람을 너무 순진하게 받아들였고 거듭된 정계진출 시도와 출마 실패 등 현실은 받아들이지 못 했다고도 했다.

김 이사장은 YS 재임기를 한마디로 건국과 산업화의 유산을 물려받아 민주화를 꽃피운 시기로 정의했다. YS에 대해서는 반목이 아닌 통합과 화합정신으로 기존의 질서 위에 앞으로 나아가야 할 새로운 질서를 정립한 위대한 리더라고 했다.

YS의 업적을 되새긴 김 이사장은 현 정부를 포함한 집권세력에게 넌지시 한마디 건네는 것도 잊지 않았다. YS는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등 고독한 결단을 많이 했지만 남의 이야기를 정말 잘 경청했고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등 대형참사에서는 희생자들 앞에서 시대 탓만을 할 수는 없다며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진심으로 국민들을 위로하고 수습에 나섰다는 대목이 대표적이다.

김 이사장은 역사의 굴레를 벗어나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는 '진정한 자유인'이 됐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아버지의 업적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미래세대에 징정한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전수하는 역할을 해 보겠다는 다짐과 함께 였다.

한편 22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YS 추모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주호영 국회부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정부 측 대표로 자리에 함께했다. 김덕룡 추모위원장, 김무성 전 의원,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이수성 전 국무총리, 권노갑 전 의원 등 원로 정치인들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씨도 추모식을 찾았다. YS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과 손자인 김인규 대통령실 행정관 등 유족이 현충관에서 추모객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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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모식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 등 참석자들이 헌화 및 분향을 마친 뒤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2024.11.22. photo1006@newsis.com /사진=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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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민 기자 baesm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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