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카이와 트위터 로고.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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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X·구 트위터)의 새로운 라이벌로 꼽히는 SNS(소셜미디어) 블루스카이(Bluesky)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 이용자가 2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에서도 70만명 이상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블루스카이 앱(안드로이드+IOS)의 국내 활성화 기기 수는 지난 10월 기준 70만6156대로 조사됐다. 한국어가 지원되기 시작한 올해 1월 18만3298대였는데, 9개월 만에 약 4배로 불어났다. 11월 이후 여론의 관심을 고려하면, 활성화 기기 수도 많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블루스카이는 엑스의 사내 프로젝트로 시작해 2021년 독립한 텍스트 기반 SNS다. 엑스 창업자 잭 도시는 2022년 일론 머스크에게 운영권을 넘긴 뒤 "트위터를 특정인이 소유한 회사로 만든 게 후회된다"면서 새로운 SNS 출시를 공언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블루스카이는 초기 엑스와 닮은 UI(사용자환경)를 구현하며 향수를 자극했다.
블루스카이는 이른바 '분산형 SNS'를 표방한다. 엑스와 달리 중앙집권화된 관리 주체가 없어 누구나 서버를 만들고 서버마다 다른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 욕설·혐오 발언을 신고하거나 삭제하는 등 콘텐츠 관리 방식도 각 서버 운영자가 스스로 결정한다.
블루스카이(Bluesky) 국내 활성 기기 수/그래픽=이지혜 |
특히 블루스카이는 기존 사용자가 보낸 '초대 코드'를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이었는데, 올해 2월 초대 코드를 폐지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게 됐다. 그 여파로 국내 활성화 기기도 2월 한 달 동안 5만대 넘게 늘었다. 이후 증감을 반복하다 10월에는 42만3000대가 급증했다. 이달 초 미국 대선을 전후로 가입자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했는데, 한국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주간 활성화 이용자 수를 살펴보면, 10월 셋째 주(14~20일) 블루스카이의 국내 활성 이용자는 49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엑스가 지난 17일 발표한 신규 약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엑스는 모든 사용자 게시물을 AI(인공지능) 학습에 활용하는 것을 이용자들이 거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미국의 유명 소설가 스티븐 킹이 "트위터를 떠난다"고 밝히는 등 국내외에서 창작자들의 반감이 고조됐다.
또 11월 둘째 주(11~17일) 국내 활성 이용자는 47만명을 기록했는데,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직후였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13일 엑스 계정을 폐쇄하며 "미국 대선 캠페인을 통해 엑스가 '유해한 미디어 플랫폼'이며, 그 소유주인 머스크는 특정 정치적 담론을 형성하는 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엑스에 대한 반감이 블루스카이 등 '대안 SNS'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SNS 연구자 악셀 브룬스는 블룸버그통신에 "좀 더 진보적인 종류의 커뮤니티가 엑스에서 벗어나 일제히 블루스카이로 옮겨간 것 같다"고 밝혔다. 블루스카이와 함께 또 다른 '반 엑스' 여론의 수혜주로 꼽히는 스레드(Threads) 역시 10월 국내 활성화 기기 수가 487만대로, 올해 1월(226만대) 대비 2배가 됐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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