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예지 기자] 엘리코퍼레이션은 B2B 해외 수출 중심의 콘택트렌즈 전문 기업이다. 엘리코퍼레이션이 런칭한 컬러 콘택트렌즈 브랜드 ‘아스타르테(ASTARTE)’는 안전성과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은 한국의 제조 기술력으로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도인을 위한 컬러 및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콘택트렌즈는 현지인을 사로잡아 연간 100만개 이상 수출을 달성했다. 이를 기반으로 엘리코퍼레이션은 중소기업의 이점을 살려 뷰티 및 난시 교정 콘택트렌즈를 공급할 계획이다.
장수현 엘리코퍼레이션 대표 / 출처=IT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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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코퍼레이션의 목표는 인도에 제조 공장을 설립해 비싼 가격 때문에 콘택트렌즈를 구매하기 어려웠던 현지인들에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렌즈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콘택트렌즈 공장은 인도 여성 저소득층을 고용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는 제조 방식으로 지속 가능성을 실현한다. IT동아는 장수현 엘리코퍼레이션 대표를 만나 엘리코퍼레이션의 설립 계기 및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물었다.
인도인들을 위한 렌즈 시장 개척하다
장수현 대표는 캐나다 유학 시절, 인도 출신 친구를 통해 인도의 ‘다우리 문화’를 알게 됐다. 다우리는 인도에서 신부가 결혼할 때 신랑에게 주는 지참금으로, 이 악습 때문에 신부가 시댁에 시달리거나 목숨을 잃는 일이 허다했다. 정략 결혼으로 캐나다에 오게 된 친구는 인도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엘리트였음에도 불구하고, 한달만에 시댁에서 돈을 뺏기고 내쫒겼다. 장수현 대표는 이러한 인도 문화에 대해 안타까워했다.이 경험은 엘리코퍼레이션이 추구하는 가치로 이어졌다. 장수현 대표는 “콘택트렌즈는 주 소비자는 여성이라는 점에서 영감을 얻었다. 여성 인권이 낮을수록 외모가 경쟁력으로 작용하는데, 인도는 화장 기술이 발달했고 컬러 콘택트렌즈 수요도 많다. 그러나 비싼 가격 때문에 저소득층은 뷰티 및 난시 콘택트렌즈를 구하기 어렵다”며, “이를 위해 인도 현지에 공장을 설립해 현지보다 저렴한 가격에 콘택트렌즈를 제공하겠다. 특히 안경보다 콘택트렌즈는 생산 원가가 저렴하고 덥고 습한 인도 기후에서도 유리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콘택트렌즈는 인도 여성의 미용 목적뿐만 아니라 시력 보정이 필요한 인도인에게 더 나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장수현 대표는 “시력 보정을 통해 직업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다. 인도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시력 보정을 필요로 하며, 스마트폰 사용으로 이 인구는 늘어나는데, 절반 이상이 경제적 이유로 안경 또는 렌즈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그들이 더 저렴하게 렌즈를 구매할 수 있다면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타르테101 제품 이미지 / 출처=엘리코퍼레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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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뛰며 고객 선호도 조사…미용·의료용 렌즈 제공
장수현 대표는 2018년 처음 인도 시장을 개척한 후, 약 3년간 인도에서 직접 피부톤별 선호 컬러 및 디자인, 소재, 도시별 선호도 등을 조사해 고객 데이터를 구축했다.
현재 아스타르테101은 미용 콘택트렌즈로, 1일(원데이) 또는 한 달(먼슬리) 착용 제품이 있다. 먼슬리 콘택트렌즈는 프리야 그레이, 내추럴 샤인 그레이, 런던 블루 토파즈, 레이크 루이스 그린, 미스틱걸 바이올렛 등 5가지 색상으로, 먼슬리 제품은 실리콘 하이드로겔로 제작된다. 데일리 콘택트렌즈는 그레이, 퓨어 헤이즐, 브라운, 블루, 터콰이즈, 그린, 애머시스트, 스털링 그레이, 허니 등 9가지 색상으로, 2-HEMA 소재로 제작된다. 장수현 대표는 “아스타르테101은 강렬한 색감과 독특한 디자인, 편안한 착용감이 특징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엘리코퍼레이션은 초기 미용 목적으로 시장에 접근했지만, 의료기기로써 높은 수요량에 힘입어 콘택트렌즈 B2B 온라인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뷰티 뿐만 아니라 의료용 난시 콘택트렌즈, 색맹, 맹인을 위한 렌즈도 제공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근시는 -10 정도 수준의 렌즈를 생산하는데, -20에 달하는 초고도 근시용 렌즈 수요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장수현 대표는 “이러한 난시 제품은 맞춤형 제작이 필요해 가격이 더욱 비싸 인도인들이 많이 사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콘택트렌즈는 예민한 제품이기 때문에 제조 공정이 까다롭고, 제품 생산 시 불량률이 높은데, 최근 한국형 뷰티(K-뷰티) 제조 기술력은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엘리코퍼레이션은 뛰어난 기술력으로 중소 제조사의 이점을 살린 맞춤형으로 생산할 수 있어 대기업보다 유리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제품 생산 품질관리를 총괄하는 엘리코퍼레이션 핵심 인력은 콘택트렌즈 제조 경력이 각 15년, 25년인 최상위 기술자다. 국내외에서 공장 책임자를 역임하고, 중국 등 해외에 콘택트렌즈 기술이전을 한 경험도 있다. 그들은 해외 글로벌 대기업에서 사용하는 실리콘 소재 렌즈 제조 역량도 보유했다”고 덧붙였다.
장수현 엘리코퍼레이션 대표 / 출처=엘리코퍼레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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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공장에서 창출하는 지속 가능한 경영
엘리코퍼레이션은 인도 여성 일자리 창출 및 친환경 콘택트렌즈 공장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천한다. 인도는 사회문화적 영향으로 여성 경제 참여율이 1990년대 초반보다 현재가 더 낮아, 현재 이슬람 국가를 제외하고 취업률이 가장 낮은 실정이다. 특히 기혼 여성은 처우가 더욱 어렵다. 여기에 엘리코퍼레이션은 유연한 노동 형태라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노동 시간은 적더라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장수현 대표는 “안정적인 법인 운영을 위해 유통 파트너와 인도에 조인트 벤처를 설립, 현지 법인을 자회사로 두고 콘택트렌즈 후공정 시설을 소규모로 설립하겠다. 최초에는 10인 이상의 인도인 여성을 고용하고, 핵심 기술 인력에게 단기간 기술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또한 엘리코퍼레이션은 콘택트렌즈 생산 과정에서 재활용 가능한 부분을 찾아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일 계획이다. 콘택트렌즈 탈착 과정에서 플라스틱 몰드를 기술적으로 분리해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장수현 대표는 “몰드는 렌즈 생산 원가의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를 재사용하면 가격 경쟁력은 높이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콘택트렌즈 자체는 여러 가지 플라스틱 물질로 구성돼 재활용이 어렵기에, 엘리코퍼레이션은 환경 폐기물을 줄일 수 있도록 캠페인으로 소비자를 독려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소비자가 일정 기간 사용한 콘택트렌즈 폐기물을 모아 연락하면, 엘리코퍼레이션이 수거해 처리하는 방식이다. 마치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가 커피 캡슐을 모아 수거해 처분하는 것과 같다.
포장재의 재질을 바꾸는 방법도 고안했다. 콘택트렌즈 포장재는 병 렌즈와 블리스터 포장으로 나뉘는데, 병 렌즈는 유리병을 회수 후 세척하면 재사용이 가능하다. 가장 많이 소모되는 일회용 렌즈 블리스터 포장은 단일 폴리프로필렌(PP) 재질로, 실링지 접착 부분을 제거해 멸균 후 재사용하면 다회용기가 된다. 회수 및 파기할 때도 단일 PP라서 재생 플라스틱 소재로 전환이 가능하다.
장수현 대표는 “이러한 생산 시스템을 실현한 콘택트렌즈 공장 사례는 거의 없고, 인도에서 엘리코퍼레이션이 최초다. 한국에서는 인건비 때문에 어렵지만, 인도 시장이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다”며, “공장은 원가 절감 및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지고, 이를 위한 인력을 창출할 수 있다. 소비자에게도 환경 친화적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아스타르테101 제품 이미지 / 출처=엘리코퍼레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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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유통 최소화…가격 경쟁력·신뢰 확보
엘리코퍼레이션은 세계 콘택트렌즈 브랜드 위탁 제조업체로 시작해 2021년부터 본격 컬러 콘택트렌즈를 수출, 2022년 아스타르테101 브랜드를 런칭했다. 현재까지 약 25만불(약 3억 5천만 원)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강한 소상공인 라이콘’ 대회에서 글로벌 2위를 수상했다.엘리코퍼레이션은 미용 목적 콘택트렌즈와 더불어, 난시 콘택트렌즈 B2B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인도 현지 안경원을 지정해 중간 유통 과정을 최소화 하는 방안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 또한 선주문 방식으로 재고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구매자에게 신뢰성을 높인다.
인도에 법인을 둔 엘리코퍼레이션은 향후 D2C(기업이 소비자 직거래하는 거래 방식)를 목표한다. 장수현 대표는 “컬러 콘택트렌즈 시장은 최근 5년간 중국 기준 매년 약 14% 이상 성장해 약 1조원 시장 규모에 도달했고, 인도 시장도 매년 약 9% 이상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엘리코퍼레이션이 브랜드 현지화를 통해 인도 시장 공략에 성공하면, 주변 9개국으로 진출하기도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수현 대표는 국내 소비재 제조업이 직면한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해 피력하기도 했다. 장수현 대표는 “중국의 저가공세 등 소비재 제조업이 특히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급성장하는 분야가 아니면 투자 지원을 받기가 어렵다. 소비재 제조업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엘리코퍼레이션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으로 사업 확장의 기회를 얻었다. 장수현 대표는 부산창경 덕분에 미국의 임팩트 투자 컨퍼런스(SOCAP)에도 참여해, 많은 소셜 벤처 창업가들과 임팩트 투자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산창경 BEF ESG 소셜벤처 글로벌 진출 지원사업을 통해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기업의 성장과 사회적 기여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엘리코퍼레이션은 소비재 제조업으로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실현하면서 브랜드 가치가 성장함에 따라 빠르게 성장 궤도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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