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JTBC ‘이혼숙려캠프’가 또 한 번 역대급 부부 사연으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방송 6기에 등장한 일명 ‘폭군 부부’ 강경우와 박세나의 사연은 그야말로 눈물과 분노로 가득했다. 9년 차 부부, 두 아이를 둔 부모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두 사람의 일상은 가정의 모습이라기보다는 끊임없는 전쟁터에 가까웠다.
“폭언과 폭력, 모든 걸 견디다 이제 한계”
아내 박세나는 남편 강경우를 ‘폭군’이라 지칭하며 폭언과 폭력의 심각성을 고백했다. 녹취록에는 욕설과 물건을 던지는 소리, 아내의 오열이 생생히 담겨 있었다. 박세나의 변호를 맡은 박하선 역시 “역대급 사례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영상 자체를 끊어서 봐야 할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 아내가 빨리 도망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남편은 자신을 둘러싼 폭언과 폭력의 이유를 “아내가 시작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아내의 말과 행동이 내 자존심을 무너뜨린다”고 반박하며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를 지켜본 서장훈은 “이유가 있다고 해도 이런 행동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며 일침을 날렸다.
“9살, 4살 아이들에게는 지옥 같은 집”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들이었다. 첫째 딸이 싸움 중간에 “둘 다 입 그만!”이라며 소리를 지르고, 동생을 방으로 피신시키는 장면이 공개되며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서장훈은 “여기서 가장 어른스러운 사람은 첫째 딸이다. 이게 말이 되냐?”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녹취록에서 남편이 첫째 딸에게 “아빠 이혼할 건데 너 누구랑 살 거냐”고 묻는 장면도 충격을 더했다. 이를 본 박하선은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냐”고 눈물을 흘렸다.
“폭군 남편 vs 잔소리 아내, 서로를 향한 끝없는 비난”
남편은 “아내가 잔소리로 나를 몰아붙인다”고 주장했고, 아내는 “남편이 급발진하며 감정을 쏟아낸다”고 반박했다. 남편은 심지어 “아내가 술을 자주 마신다”고 지적했다. 이에 아내는 “남편의 욕설로 힘든 마음을 술로 해소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서장훈은 “이러다 이혼이 아니라 사별한다. 건강을 생각하라”며 아내의 과도한 음주 문제를 지적했다.
“아이들은 선택권이 없다”
진태현은 아이들에 대해 “여러분이 아이들에게 태어나게 해달라고 했냐. 부모라면 책임져야 한다”고 일갈하며 모두를 울렸다. 서장훈 역시 “자신들의 싸움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노출하며 키운다는 게 무슨 생각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둘 다 어른답지 못하다. 지금이라도 아이들 앞에서 싸우는 모습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결국 서로 변하지 못하고…눈물의 중도 퇴소”
심리 상담과 솔루션을 받았지만, 두 사람의 갈등은 좁혀지지 않았다. 남편은 “아무도 변하지 않을 것 같다”고 선언했고, 아내는 중도 퇴소 의사를 밝혔다. “더 이상 부딪히기 힘들다”며 결국 눈물을 쏟은 아내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마음의 상처는 지워지지 않는다”
방송 말미, 박하선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어릴 적 아버지가 무섭던 기억이 사춘기에도 남아있었다. 그런 기억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아이들에게 지금의 이 모습은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것”이라며 부부가 진정으로 반성하길 촉구했다.
문제는 부부, 피해자는 아이들
‘이혼숙려캠프’는 단순히 부부간의 다툼을 넘어서,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분노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는지를 생생히 보여줬다. ‘폭군 부부’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치열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는 결국 가정의 비극으로 끝났다.
앞으로 이 부부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알 수 없지만, 아이들만큼은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이혼숙려캠프’는 단순히 시청자들의 흥미를 넘어, 가족과 가정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임을 증명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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