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우 현대건설 신임대표, 해외 플랜트·원전 시장 등 정조준
EPC 역량 향상 집중...글로벌 포트폴리오 다각화 추진
주택사업본부장으로 해외 대규모 수주 사업 우려도
현대건설 “내부적 우려 없다”
UAE 미르파 담수, 복합 화력발전소./현대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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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민환 기자 = 현대건설이 건설업 불황에 따른 위기 극복 및 체질 개선을 위해 30년간 건설 외길을 걸어온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낙점했다. 현재 해외 플랜트·원전 시장 공략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만큼 현대건설이 원전 르네상스의 선봉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주택사업분야를 관리했던 만큼 해외 에너지 플랜트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야하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 부사장은 설계·조달·시공(EPC) 역량 향상을 통해 토목·플랜트 등 전 사업 부문에 걸쳐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에너지 분야 중심 전략적 투자 확대를 통해 업계 내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현대건설이 원전 등 에너지 플랜트 사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현대건설은 최근 세계 원전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웨스팅하우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총사업비 20조원 규모의 불가리아 원전 건설 공사의 설계 계약을 수주했다. 현대건설과 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의 불가리아 원전 수주는 설계 등 원천 기술을 가진 미국과 설계·시공·운영 등 능력을 갖춘 한국이 협력하는, 이른바 '팀 코러스'(KORUS·KOR-US) 차원의 협력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다 원전 건설과 해외 첫 원준 수출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이와 함께 1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송전망 프로젝트도 수주하며 해외에서의 에너지 사업부문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차세대 원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홀텍과 SMR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영국 원자력청의 SMR 기술 경쟁 입찰에서 최종 후보로 낙점된바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 SMR 관련해 미국·영국과 순조롭게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 시기를 특정할 수 없지만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신임 대표가 주택사업본부장 등을 맡아 왔던 점에서 해외 플랜트, 전력 등 사업에서 역량을 발휘하기엔 역부족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표의 사업 이해도와 전문성에 따라 수주 협상에서 정확한 판단과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30년간 건설사에서 근무했다는 강점이 있지만, 특히 원전과 같은 전문분야에서는 다를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에 현대건설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이든 최고재무책임자(CFO) 중심이든, 조직을 전체적으로 볼 줄 아는 분을 대표로 추대한 것이다"며 "내부적으로 대표가 경험이 부족한 분야라고 해서 우려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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