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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두 발로 기억하는 140년 복음의 역사, '감신대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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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감신대, 한국선교 140주년 맞아 순례길 조성
초기 선교사들의 발자취 따라가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적 현장 담아
캠밸‧신석구‧스크랜턴의 길 등 6가지 코스
"믿음의 사건 기억하며 첫사랑 회복해야"


[앵커]

감리교신학대학교가 한국선교 140주년을 기념하며 초기 선교 발자취를 돌아보는 '감신대 순례길'을 조성했습니다.

한국 근대화와 복음화의 역사 현장을 온 몸으로 느끼며 쉼과 영성 회복, 더 나아가 한국교회의 정체성 회복으로 나아가겠다는 목표입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감신대 교정에 마련된 십자가 수난의 길, '비아 돌로로사'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며 걷다보면 사우워 선교사 사택으로 세워진 역사박물관을 비롯해 3·1운동 민족대표들이 얼굴이 새겨진 청암관과 탁사 최병헌 목사, 신석구 목사 기념관을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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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신대 순례길> 제1코스인 감신대 캠퍼스에 마련된 '십자가 묵상의 길, 비아 돌로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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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신대를 나와 서대문터를 따라 걷다보면 배재학당과 이화학당, 정동제일교회 등 초기 선교사들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아펜젤러의 길이 펼쳐집니다.

헤이그 특사가 파견된 중명전과 상동교회 신자였던 우당 이희영 선생 기념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였던 경교장 등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적 현장도 마주할 수 있습니다.

한국 근대화 역사와 복음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감신대 순례길 입니다.

[유경동 총장 / 감리교신학대학교]
"오랜 고증을 거쳐서 역사 순례길을 조성하고, 우리 감리교에 있는 분들뿐만 아니라 교단을 넘어서 서대문 지역이 민족과 세계 가운데 뜻깊은 역사적인 자리임을 알리는 계기를 가져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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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감신대 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된 '감신대 순례길 조성 기념식'에서 옥성삼 박사가 순례길 코스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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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신대 순례길은 총 6가지 코스로 조성됐습니다.

감신대와 아펜젤러의 길(정동) 외에도 남감리교회와 여성선교의 아름다운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서촌의 '캠벨의 길'과 순교한 믿음의 선배들을 기억하는 독립문의 '신석구의 길'이 있습니다.

또, 고통받는 민초들을 향한 초기 선교사들의 박애정신을 느낄 수 있는 아현동의 '스크랜턴의 길'과 감신대부터 동대문교회터까지 7km에 걸쳐 근대화·독립운동·선교를 총 망라하는 '감리교회 서울 순례길'도 마련됐습니다.

[옥성삼 박사 / 감신대 객원교수]
"(감신대 교정 일대는) 전통 사회가 근대 사회로 넘어가는 증언의 역사터이고, 기억의 역사터이기도 하지만 복음이 이리로 다 대부분 들어옵니다. 근대화와 복음의 언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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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신대 순례길 가이드북. 6가지 코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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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신대 순례길'을 조성한 옥성삼 박사는 "순례길 곳곳엔 순교자의 아픔에 공감하는 '락 허깅'과 영혼을 깨우는 타종 의식 등 오감으로 역사를 기념하는 활동도 마련했다"며 "한국기독교 역사를 증언하는 믿음의 이야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옥성삼 박사 / 감신대 객원교수]
"'순례길 3.0'의 개념이 뭐냐 하면 고도 근대사회, 즉 21세기로 오면서 사람들이 삶에 지치고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쉼과 치유와 신앙을 성찰하는 길(로 조성했습니다.) 기독교의 역사뿐만 아니고, 한국 역사와 자연의 유산, 생활 유산이 같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게 같이 어우러져 길이 만들어집니다. 시작할 때 순례의 종을 울리는 이유는 자기 속에 있는, 죽어 있는 영적인 감각을 깨우는 겁니다."

감신대는 "한국교회의 위기 극복은 밀알이 된 믿음의 사건들을 기억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감신대 순례길을 통해 한국교회의 첫사랑을 회복하고 새로운 순례의 길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감신대 순례길은 순례를 원하는 개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전문가의 코스별 순례 가이드를 원하는 단체는 감신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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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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