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잔혹한 새벽배송 지적에, 쿠팡 대표 “사회적 대화 필요하다 생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쿠팡 사장단 간담회가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쿠팡이 심야노동 등 과로사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1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설명을 종합하면, 강한승 쿠팡 주식회사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쿠팡 사장단 간담회’에서 심야노동과 고용불안을 유발하는 쿠팡의 로켓배송 시스템에 대한 지적을 받고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그동안 택배기사 과로노동 등 문제해결을 위한 사회적 대화 참여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는데, 처음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이다. 다만, 주요 택배사와 전국택배노조, 국토교통부가 참여해 2021년 6월 합의를 도출해낸 ‘택배기사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대신 새벽배송을 하는 마켓컬리, 쓱(SSG)닷컴 등이 새로 모여 새벽배송에 관한 사회적 대화를 하겠다는 뜻을 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표는 지난달 발표된 쿠팡의 배송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배송구역 회수제도’(클렌징) 개편안 관련해서도 “더 고민해 개선할 여지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클렌징은 택배기사가 할당된 배송물량 목표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배송구역을 회수하거나 물량을 조절하는 제도다. 택배노조는 클렌징 제도를 두고 ‘상시 해고 시스템’이라고 주장해왔다. 쿠팡씨엘에스는 이에 대한 국회 등의 지적이 잇따르자 지난달 위·수탁 계약서 내 클렌징 조항 10개 중 6개를 삭제하는 내용의 개편안을 발표했는데, 추가 개선 의사를 밝힌 것이다.



아울러 쿠팡씨엘에스는 쿠팡 택배기사로 일하다가 지난 5월 숨진 정슬기씨 유족에 대해 지원하기로 하는 한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물류센터 내 직원 상주공간 냉난방 시스템에 투자하고, 작업자들이 1분 이내 도착할 수 있는 곳에 ‘쿨 존(시원한 공간)’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주당 ‘쿠팡 바로잡기 태스크포스(TF)’ 소속 의원들과 강한승·박대준 쿠팡 공동대표, 정종철 쿠팡시에프에스 대표, 홍용준 쿠팡씨엘에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민병덕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환경노동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 쿠팡 문제를 다루는 상임위가 ‘연합 쿠팡 청문회’를 열고, ‘온라인플랫폼법’ ‘생활물류법’ 등 쿠팡의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한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핫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