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풍기 톨게이트 입구에 위치한 '아이러브 영주사과' 농산물유통센타(APC)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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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영주)=김성권 기자] 전국 농어촌의 고질적인 일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을 잇달아 추진하면서 불법체류자가 꾸준히 발생해 말썽이 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능금조합 영주농산물유통센터에서 불법체류자 14명이 검거됐다.
21일 영주시와 영주농산물유통센터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법무부 대구출입국사무소 소속 불법체류자 단속반은 경북 영주시 봉현면에 있는 영주사과 유통센터에서 작업하는 외국인근로자 14명을 연행해 갔다.
이날 법무무 소속 직원 15명은 25인승 버스와 2대의 스타렉스 봉고차를 이용, 영주농산물유통센터에 도착즉시 센터를 에워싸고 한편의 드라마 영화를 촬영하듯 2시간 여 가량 쫓고 쫓기는 장면을 연출하며 이들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불법체류자 14명 가운데 태국인 4명(남2.여2), 말레이시아 10명(남6.여4)으로 알려졌다.
올해 9월말 기준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269만명으로 2019년 253만명과 비교해 6.5%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체류 기간이 3개월 이상인 장기체류 외국인은 201만명으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에 비해 53만명 증가했다.
2015년 장기체류자의 평균 체류 기간이 3.6년에서 2020년 5.2년, 2024년6.3년으로 대폭 늘어나 점차 정주화 하려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번 영주에서 연행된 외국인 근로자 14명은 영주시 소재 인력회사와 인력공급 계약을 통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불법체류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유통센터 관계자는 “인력회사로부터 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들의 불법체류 여부를 알지못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과농업인은 “일손이 모자라는 농번기에 외국인 근로자들의 도움이 가뭄에 단비같은 고마움은 있지만 불법체류자를 양성한다는 지적도 있다”며“앞으로 이들의 이탈을 예방하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영주시 관계자는 "시청에서 이들의 무단이탈을 확인해도 사법권이 없고,경찰에 협조 요청을 해도 외사과 소관이라며 미온적으로 대처한다"고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안동대학교에 마련된 출입국관리사무소도 조사과에서 현황 파악만 하는 정도"라며 출입국 관리 실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영주시 봉현면에서 사과농사일을 하는 김모씨는 "불법체류자 단속도 중요하지만 농번기를 지나 탄력적인 단속이 필요해 보인다. 한창 바쁜 영농철에 단속을 하면 고스란히 농민들만 피해를 보며 한해 농사를 망칠수 있다"고 하소연 했다.
실제로 올 해 추석을 앞두고 나주에서 불법체류자 300여명을 단속한 결과 나주배 출하시기를 놓친 농민들의 피해가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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