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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미술의 세계

도난당한 보문사 ‘신중도’ 35년 만에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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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대 스마트미술관에 소장된 예천 보문사 신중도의 현재 모습. 조계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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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 보문사에 봉안됐다가 도난당해 미국으로 흘러나간 18세기 조선 불화 ‘신중도’가 35년 만에 돌아온다.



불교종단 조계종은 미국 시카고대학교 스마트미술관이 소장해온 보문사 신중도를 돌려받기로 미술관 쪽과 합의했다고 21일 발표했다.



환수되는 신중도는 1767년 화승 혜잠이 그린 작품이다. 불법세계를 지키는 신상인 위태천과 제석천을 화면의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부각된 이미지로 배치한 색다른 구도를 보여준다. 화풍의 수준이나 구성의 독창성 측면에서 회화적 가치가 큰 수작으로 꼽히고 있다.



보문사 극락보전에 걸려있다가 혜잠이 그린 아미타불회도, 삼장보살도와 함께 1989년 6월5일 도난범들이 뜯어가면서 사라졌다. 신중도를 뺀 다른 두 점은 지난 2014년 국내에서 환수됐으며, 삼장보살도는 그뒤 국가지정보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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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사 신중도의 반환에 합의한 뒤 합의문을 들고 조계종과 현지 미술관 관계자들이 함께 찍은 기념사진. 조계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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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쪽은 “미술관 쪽이 신중도를 원래 자리로 되돌려 종교적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는 종단 쪽의 환수 취지에 공감해 조건 없는 선의의 반환을 결정했다”면서 “시카고대와 미술관 쪽에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가유산청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지난해 6월 미국에 있는 한국 문화유산 현황을 조사하다 시카고 스마트미술관에 도난당한 신중도가 소장돼 있다는 사실을 파악해 조계종에 알렸다. 이후 종단 쪽은 시카고 한국총영사관과 협력해 환수 협상을 진행해왔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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