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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北, 러시아 파병 대가로 드론 작전 기법 습득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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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벽 주러시아·주우크라이나 전 대사 강연

"혁신·전통 무기 혼용에 교훈…안보 위협 가중"

뉴스1

박노벽 주러시아·주우크라이나 전 한국 대사. (외교부 제공) 2016.3.18/뉴스1 ⓒ News1 조현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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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주재 한국대사를 역임했던 박노벽 전 대사가 북한이 러시아 파병의 대가로 '드론 작전 기법'을 습득할 가능성이 크다고 21일 밝혔다.

박 전 대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에서 열린 '러-우크라이나 전쟁과 한반도 안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현재까지 알려진 북한군의 쿠르스크 활동과 이에 대한 위험성을 진단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전 대사는 지난 1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자국 내 방산기업에 전술타격용 드론의 대량 생산을 지시한 것을 언급하며 "(드론을) 러시아에 수출할지는 미지수"라면서도 "북한이 값싼 무인시스템을 작전 계획에 결합시키는 것에 집중하면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에 위협이 가중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우 전쟁의 군사적 특징으로 혁신 무기와 전통 무기가 전장에서 혼용돼 서로의 장단점을 상호 보완해 주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첨단 무기인 '위성항법장치(GPS) 유도탄'은 전파 방해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반면, 구형 대포 및 비유도 포탄은 센서와 드론의 결합이 가능해 현장에서는 더 실용적일 수 있다. 또 저렴하면서도 탐지 회피가 가능한 드론을 대량 사용하거나, 탐지기로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공격 표적을 만드는 등 실제 전장에서의 교훈들을 북한군이 체득해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박 전 대사는 북러 간 교역량과 인사 교류가 늘어나는 등 북한의 움직임을 주목하며 "북한은 러시아와의 무기 지원 협력과 군사적 개입을 통해 신냉전 구도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것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라고 말했다.

북러 간 지난해 교역액은 3440만 달러였는데, 올해 상반기만 5290만 달러에 달한다. 북러 인사 교류도 지난해에는 월 2회꼴이었지만 올해는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방러, 다양한 부처 간 회의 개최 등 고위급 인사 교류도 부적 늘어났다.

특히 박 전 대사는 "전쟁 장기화로 인해 러시아는 군수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우크라이나는 인프라 파괴와 인명 피해 속에서 재건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이러한 상황이 국제 사회에 장기적인 안보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러우 전쟁 종식' 공약에 대해서는 "미국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유럽과 우크라이나, 러시아와의 충분한 협의와 조정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또 "성급한 결단이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전쟁을 확대할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1기의 협상 사례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2018년 6월) △아브라함 협정(2020년 9월) △아프가니스탄 조건부 철군 협정(2020년 2월) 등을 설명하며 러우 전쟁에서 미국이 협상을 성사시키려면 러시아에 대한 압박 가능 여부와 키이우에 대한 지원 지속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한국의 역할과 책임을 확대해야 하고,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외교 전략을 통해 주변국과의 관계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며 한반도와 동북아 안정에 주력해야 한다"라고 정부에 제언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재건과 평화 구축에 기여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국가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한반도의 지속적인 번영과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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