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치 웃돌았지만 성장세 둔화
젠슨 황, 블랙웰 불량 이슈 일축
"MS 이어 구글·메타도 공급 기다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이달부터 본격 양산되는 엔비디아 차세대 인공지능(AI)칩 '블랙웰'이 시간이 갈수록 둔화되고 있는 엔비디아의 매출 증가세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비디아가 20일(현지시간)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3·4분기(올해 8~10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서다.
이날 엔비디아는 3·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94% 증가한 350억8000만 달러, 순이익은 106% 늘어난 193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는 0.81달러다. 모두 시장의 전망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LSEG는 이번 분기 엔비디아의 매출을 332억 5000만 달러, EPS는 0.75달러로 예상했다.
다만 엔비디아의 매출 증가율은 이번 분기에 세 자리수 미만으로 내려갔다. 엔비디아의 매출 증가율은 이번 분기 직전 3분기 연속 265%, 262%, 122%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중이었다.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호실적을 내놓고도 이날 엔비디아 주가가 정규장에서 전장 대비 0.76% 하락한 145.89달러, 시간외 거래에서 1.95% 내린 143.05달러로 거래를 마친 까닭이다.
엔비디아는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4·4분기(올해 11월~내년 1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70% 증가한 375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컨센서스인 370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지만 매출 증가세는 더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4·4분기 실적을 자신하는 이유는 엔비디아의 주력 AI칩 호퍼(H200) 수요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블랙웰 불량 이슈가 해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이달부터 블랙웰 제품의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확인했다.
블랙웰 불량 이슈는 지속적인 호실적에도 엔비디아의 부정적 재료였는데 이를 말끔히 지운 것이다. 그동안 일부 전문가들은 블랙웰의 기술 결함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블랙웰이 엔비디아의 매출에 어떤 도움을 줄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을 공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구글과 메타플랫폼, 일론 머스크의 AI기업 xAI도 블랙웰 공급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랙웰의 수요가 엄청나다"고 밝혔다. 실제로 씨티은행은 2026 회계연도까지 엔비디아의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크레스 CFO는 "블랙웰은 이제 우리의 주요 고객 손에 넘어갔다"면서 "그들은 블랙웰로 AI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90%에 육박하는 AI칩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이제 빅테크가 아닌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매출을 늘릴 심산이다. 세계 각국이 추진중인 소버린(자주·주권) AI 인프라 구축에 자사의 AI칩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는 지난해 전무했던 소버린 AI 매출이 올해에는 1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