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로 '대가족' 이룬 이승기…배우 본업으로 명예회복 성공할까[종합]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배우 이승기가 본업으로 ‘명예회복’에 나설 심판대에 섰다.

21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영화 ‘대가족’(양우석 감독)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김윤석, 이승기, 박수영과 양우석 감독이 참석했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김윤석)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승기는 영화 ‘궁합’ 이후 무려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촉망받는 의대생에서 돌연 스님이 되기로 결정하는 함문석을 연기하는 그는 ‘삭발’에 ‘특수분장’까지 감행하며 오랜만에 스크린 복귀에 열정을 불태운다.

이승기는 최근 본업보다는 사생활과 관련된 각종 논란으로 대중의 입에 오르내렸다. 한때 ‘태풍도 피해가는 황금 사주’로 불렸던 이승기는 이다인과 결혼과 함께 각종 구설에 휘말렸다. 특히 견미리 남편이자 이승기의 장인이 피고인인 주가조작 혐의 재판이 최근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되면서 이 일이 이승기의 발목을 붙잡기도 했다.

장인을 옹호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한 이승기는 시사회 전 제작보고회에서 “‘가족은 잘못이 없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라며 “시종일관 얘기한 것은 처가 쪽 일은 처가 쪽 일이고 저는 엄연히 결혼한 후에는 저희 부모님, 저희 아내도 처가 쪽과 독립해서 독립된 가정을 이룬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본업보다 더 주목받는 사생활과 싸우게 된 이승기는 6년 만에 선보이는 ‘대가족’으로 반전을 노린다.

그는 “‘대가족’이라는 현장이 촬영장이자 교육의 현장이었다. 제가 김윤석 선배님의 팬이고, 선배님과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바랐는데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연기를 잘한다고 하는 한 분과 같이 호흡을 하면서 배울 수 있었다는 건 저에게 큰 영광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저희 영화가 도심에서 벌어지는 일도 많지만 산이나 지방 곳곳에서 촬영을 다녀서 촬영 이후에는 사실 딱히 할 게 없었다. 그래서 끝나면 방에 모여서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면서 술도 한 잔 기울였고, 연극했던 이야기도 많이 나눠주셨다”라고 했다.

이승기는 “자연스럽게 내일 촬영 분량에 대해서 얘기해주시면 그게 크게 도움이 됐다. 제가 준비했던 것들을 잊게 할 만큼 연기를 해주시니까 제가 연기를 이렇게 해야겠다, 저렇게 해야겠다고 생각이 안 들었고, 이끌리는 대로 연기를 했다”라고 김윤석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루는 영화인 만큼 자연스럽게 가족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승기는 지난해 4월 이다인과 결혼하고, 올해 2월 첫 딸을 얻은 후 부자 관계에 변화가 생겼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부분의 부자 관계가 살갑고 공익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지 않다”며 “대화를 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았던 것 아닌가 생각했다. 아버지고, 자식이니까 집에 같이 있는 시간은 많지만 말하기에 쑥스럽고 그러니까 저 역시 아버지랑 살갑지 않다”라고 했다.

이어 “요새 나이가 들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가지면서 부모님과 더 돈독해지고 부모님을 이해하게 된 지점인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승기는 “감독님의 주옥 같은 글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저도 같은 포인트에서 울컥하는 게 있었다”라며 “‘부모에게 아이란 무엇인가, 신이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능한 신. 그런데 우리는 그 신을 간절하게 섬긴다’는 글이 저희 아이가 태어나고 보니까 너무너무 마음에 새겨진다”라며 “따뜻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라고 말헀다.

양우석 감독에게도 ‘대가족’은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아빠가 된 후 6년 만에 가족들이 다같이 볼 수 있는 휴머니즘 가득한 영화를 선보이게 된 이승기가 ‘삭발 투혼’으로 ‘사주복’ 터지는 배우로서의 명예도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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