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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원화값 전망 안갯속이지만 … 달러자산 늘려야 하는 이유 3가지 [지갑을 불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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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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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테크 지형도 주요 변수는 달러당 원화값이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주식 자금 유출, 국내 증시 부진에 달러당 원화값이 하락(환율 상승)하며 1400원대를 오가고 있다. 원화값은 당분간 국내외 경제지표보다는 트럼프 이슈 영향을 받으며 하락이 우세한 흐름이 예상된다.

내년에는 어떻게 될까. 원화 본연의 가치보다는 달러 가치에 동조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금리 인하로 미국과 주요국 금리차가 축소되고 달러화 약세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원화값 방향도 상승이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공산도 있다. 중국 성장둔화 리스크와 함께 한국의 수출 둔화, 해외투자 확대 등 원화값 하방 리스크도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상승 시점과 폭이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다.

이렇듯 달러의 방향성이나 가치는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 하지만 적정한 달러 자산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안정성이다. 달러는 글로벌 기축 통화이기 때문에 세계 여러 나라의 외환보유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무역과 금융의 주요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경제위기나 변동성이 높아질 때 달러 가치가 오르기 때문에 위기 대응 자산으로 의미가 있다.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줄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달러 자산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둘째, 미국 경제의 경쟁력이다. 미국은 혁신적인 기술과 강력한 소비 시장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소비재 기업에도 미국 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혁명은 더욱 심화되고 확대될 것인데, 이 막강한 트렌드를 주도하는 기업은 대부분이 미국 기업이다. 이런 현실은 달러 자산의 가치를 유지하거나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환차익 때문이다. 달러 가치의 변동도 주식 시장 못지않게 높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거나, 글로벌 경제가 불안정할 때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면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현재 차익은 비과세다.

그렇다면 달러 자산은 어떤 방법으로 보유하면 좋을까.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안정적인 달러 투자 방법은 은행 예적금이다. 현재 달러 예금은 원화 정기예금보다도 금리가 높다. 당분간은 미국과 한국의 금리차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원화 대비 높은 이율은 이어질 것이다. 투자자가 필요한 대로 다양한 기간을 일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은행별로 다양한 투자 방법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매월 일정액을 적립한다거나, 원하는 환율 이상으로 도달했을 때 자동으로 해지돼 환차익을 얻을 수 있게 하는 등 편리한 방법도 주문할 수 있다.

대표적인 달러 표시 자산인 미국 채권과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최근에는 환율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서학 개미로 불리는 미국 주식 투자가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투자 난도가 높은 개별 주식보다는 S&P500이나 나스닥100 등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권하고 싶다. 운용 성과나 전략이 검증된 우수한 펀드를 택하는 것도 좋다.

채권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기간 동안 약정된 금리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추후 금리가 인하되면서 기존의 채권 가격이 상승해 시세 차익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주의할 점은 기간이 긴 장기 국채는 그만큼 시장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는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좀 더 긴 호흡으로 투자하며 안정성을 최우선시한다면 외화 보험을 추천한다. 요즘처럼 금리가 높은 시점에서는 확정금리형 달러 연금 보험이 좋겠다. 기초자산은 미국 채권형 상품이다. 따라서 확정금리와 채권 매매이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10년까지 확정 금리 유지 후 원하면 연금으로 활용도 가능하다. 상품 유지 기간 동안에는 원천징수되지 않으므로 소득세나 건강보험료 등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도 인기가 높다. 이 상품이 판매되기 시작한 이후 평균 공시이율이 3.3%대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5%대의 금리는 매우 매력적인 구간이다.

이미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본인의 성향에 맞춰서 원금 손실 가능성, 예금자 보호 가능 여부를 보고 선택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원화값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매수하려는 시점의 환율이 어느 수준인지는 파악이 필요하다. 추후 환전 시 환차로 인한 손실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투자하고자 하는 달러 자산이 어떤 상품인지, 나는 언제까지 투자가 가능한지 판단하고 매입 시기를 결정하면 좋겠다. 평소에 달러 예적금 상품 등을 활용하며 꾸준히 적립식으로 매수하는 게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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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순 KB국민은행 GOLD&WISE the FIRST센터 압구정 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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