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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나스닥 상폐’ 루이싱의 복수…저가 공세 밀린 스타벅스, 중국 사업 매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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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커피 공세 겹쳐 스벅 부진
中사업 매각·현지 파트너 영입등
전면적 경영 개편안 검토 소식

트럼프2.0시대...굿바이 차이나
스티브매든 ‘중국산 40% 축소’


매일경제

미·중 갈등과 중국산 저가 공세 탓에 매출 부진으로 속앓이하던 스타벅스가 결국 중국 사업부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는 루이싱커피 등 현지 커피 체인 기업들의 공세가 한창인 가운데 중국 시장 사업성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는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블룸버그는 스타벅스가 중국 사업부 매각을 비롯해 현지 파트너사 선정 등 중국 사업을 전면 개편하는 안을 내부 검토 중이라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는 회사가 미국 유명 식당 체인인 치폴레멕시칸그릴의 브라이언 니콜 회장을 스타벅스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 후 나온 핵심 경영 사안이다.

스타벅스 측은 행동주의 펀드사인 엘리엇 측로부터 중국 사업을 분사하라는 요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맥도날드나 염 브랜즈 등은 중국 사업을 분리 후 사모펀드에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사업성이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염 브랜즈는 KFC 와 타코벨 등을 거느린 브랜즈 지주사다.

앞서 스타벅스는 2024회계연도 4분기(올해 3분기에 해당) 실적 발표 당시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수요 약화로 인해 글로벌 동일매장 매출이 작년동기 대비 7%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중국 동일 매장 매출이 3분기 연속 줄어든 결과 작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고, 중국 소비자 주문 금액 역시 8% 줄어든 점이 매출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당시 니콜 CEO는 중국 매출 부진에 대해 “가격 경쟁이 극단적으로 심해졌고 거시 환경이 소비자 지출에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중국 사업과 관련해 “장기적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계속해서 모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계연도4분기 스타벅스 실적을 보면 전체 지역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8.6%로, 작년 동기(9%)에 비해 또 다시 줄었다.

스타벅스는 미국에 이어 중국이 최대 시장이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작년 2분기를 기점으로 루이싱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회사는 작년 초에도 “중국 매장의 매출 감소가 회사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증시에서 스타벅스 주가는 올해 들어 4.90% 올랐다.

다만 대부분의 상승분은 회사가 지난 8월 니콜 CEO 영입을 밝힌 후 몰린 매수세 영향이다.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올해 25% 가까이 오른 것에 비하면 상승세가 저조한 편이다.

스타벅스는 애플, 나이키와 더불어 미·중 갈등에 따른 중국의 애국 소비 운동이나 중국산 저가 공세 리스크가 큰 기업으로 꼽혀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하며 중국산 관세 인상을 외치던 2018년 당시 중국에서는 루이싱 등 토종 브랜드 선호를 강조하고 나선 바 있다.

미국 나스닥거래소에 상장했던 루이싱은 매출 부풀리기 회계부정으로 인해 지난 2020년 6월 26일 나스닥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되면서 미·중 증시 갈등 불씨가 되기도 했다.

최근 미국 기업들은 트럼프 2.0 시대를 앞두고 중국 시장 비중 줄이기에 나섰다. 미국 유명 신발 업체 스티브 매든은 “앞으로 1년 안에 중국산 비중을 40% 줄일 것”이라고 이달 7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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