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제이(CJ)제일제당의 헝가리 신공장 조감도. 씨제이제일제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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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제이(CJ)제일제당이 유럽과 미국에 8000억원을 들여 신규 식품 생산 공장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바이오 사업 매각을 검토 중인 씨제이제일제당이 성장 가능성이 큰 국외 식품사업에 주력하고,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1일 씨제이제일제당은 “유럽 헝가리와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신규 공장을 구축한다”며 “이를 통해 신성장 전략 지역인 유럽의 사업을 대형화하고 핵심 국가인 미국에서는 시장 지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제이제일제당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공장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2026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를 만들어 유럽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미국에선 씨제이제일제당의 자회사인 슈완스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 건설에 들어간다. 슈완스는 2019년 씨제이제일제당이 미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인수한 현지 냉동식품기업이다. 초기 투자 금액은 약 7000억원이다. 씨제이제일제당은 “공장을 완공하면 찐만두∙에그롤 생산라인과 폐수처리 시설, 물류센터 등을 갖춘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시설로, 미국 중부의 생산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씨제이(CJ)제일제당의 국외 식품 생산시설 현황. 씨제이제일제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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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제이제일제당의 국외 식품사업 매출은 2019년 3조1540억원에서 지난해 5조3861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식품 매출에서 국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9%에서 48%로 늘었다. 이가운데 미국은 국외 식품사업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시장이고, 유럽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이라는 게 씨제이제일제당 쪽 설명이다. 특히 미국 공장 신설은 수입품에 최고 20%의 보편 관세를 도입할 것을 예고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응으로도 해석된다.
바이오 사업 부문 매각을 검토하는 것도 국외 식품사업에 투자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씨제이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부를 6조원 규모로 평가하고 있다. 씨제이제일제당은 지난 19일 “바이오사업에 대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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