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연구원-KB금융그룹 국제금융 콘퍼런스
조동철 KDI 원장 “트럼프 긍정적인 면도 있다”
조동철 KDI 원장 “트럼프 긍정적인 면도 있다”
[사진 제공 = 안톤 코리넥(Anton Korine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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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석좌교수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재집권하게 되면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장벽 강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등 정책이 전 세계 경제에 부정적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KB금융그룹 주최로 열린 국제금융 콘퍼런스 특별강연에서 “미국이 역사적인 선거를 치른 만큼 세계 모든 국가가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2기에 임명된 내각을 보면 예측 가능성이 더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1기를 바탕으로 향후 4년을 추론해볼 수 있지만 이번에는 위험이 더 크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위기에 대해 경고음을 울렸다. 중국 등 주요 수출국들이 미국 관세 정책에 보복하게 되면 미국 내 상품 수요가 위축되고 동시에 가격은 오르는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 정책으로 7조 달러에 달하는 부채가 향후 10년 동안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고금리 사이클을 촉발하고 경제 둔화를 심화시키면서 인플레이션 악순환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대규모 감세를 고관세로 상쇄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예상보다 이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의 유세 기간 동안 거액을 기부한 기업들이 관세장벽 정책에 악영향을 받는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면 예외 조치가 많이 펼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포브스 수석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은 “탄핵, 기소 등에 분노하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이 복수를 아시아에서 시작할 것”이라며 강한 목소리로 트럼프 당선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과의 1차 무역대전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중국이 첨단산업에 도전하고 있는 것, 한국과 일본이 다시 협상을 시작하는 것, 베트남이 미국의 일자리를 가져갔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며 “첫번째 타깃이 될 아시아 정부들은 안전벨트를 꽉 매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부정적 측면만 너무 강조되고 있다”며 “환경론자에게 트럼프의 당선은 부정적이겠지만 반대 입장에선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세계 에너지 가격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효율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등 찾아보면 긍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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