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분기 예상보다 더 많은 블랙웰 출하 예정”
분기 매출 증가율은 둔화세
시간 외 거래서 주가 ↓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성적을 공개했지만, 한껏 오른 시장의 기대감까지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을 조만간 출하하기로 한 가운데, 이 신제품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지 주목된다.
2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회계 3분기(8~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350억8200만 달러(약 49조 원), 순이익은 2배가량 급증한 193억9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과 LSEG 전망치를 모두 웃도는 성적이다.
부문별로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약 2.1배 급증한 307억71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88%에 달했다.
게임 매출은 15% 증가한 32억7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PC와 노트북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늘어난 점과 게임 콘솔에 들어가는 칩과 관련한 매출이 늘어난 결과라고 엔비디아는 설명했다. 현재 엔비디아는 닌텐도 스위치에 들어가는 핵심 칩을 만들고 있다. 자율주행용 반도체를 포함한 자동차 관련 매출은 72% 늘어난 4억4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컴퓨텍스 포럼에 앞서 6월 2일 열린 행사에서 자사 최신 인공지능(AI) 칩 블랙웰을 소개하고 있다. 타이베이/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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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지연 문제를 겪고 있는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에 관해선 조만간 출하를 시작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 생산이 본격화했다”며 “이번 분기에 과거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블랙웰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는 연간 로드맵을 계속 실행해 AI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사가 최대한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내가 아는 한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콜렛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만3000개의 칩 샘플이 고객사에 전달됐다”며 “블랙웰 출하량은 내년에 더 늘어나 4분기 매출이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들어 분기 매출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번지기 시작했다.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265%에서 올해 1분기 262%로 줄더니 2분기 122%, 이번 3분기 94%로까지 둔화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 전망치를 375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증가율로 환산하면 약 70%에 그치는 정도다.
이 소식에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53% 하락했다. 낙폭은 한때 약 5%에 이르기도 했다.
카슨그룹의 라이언 디트릭 수석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엄청난 실적에 익숙해졌다”며 “여전히 매우 견고한 실적 보고였지만, 기준이 높아지면 상황은 그만큼 더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황 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정부가 추진하는 관세가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라는 질문에 “새로운 행정부가 무얼 결정하든 우리는 지지할 것”이라며 “앞으로 나올 모든 규정을 완벽하게 준수할 것”이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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