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은 21일(한국시간) 민주당 소속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딕 더빈이 마이너리그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페어 볼 법안(Fair Ball Act)’으로 불리는 이 법안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임금 및 근무 시간 관련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 이전 법안보다 더 적극적으로 선수 처우 개선을 지시한 법안으로 알려졌다.
이전 법안보다 더 적극적으로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법안이 등장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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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이 법안에는 지난 2018년 제정된 ‘세이브 아메리카스 패스트타임 액트(Save America’s Pastime Act, SAPA)‘에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공정 근로 기준법을 준수하지 않을 수 있게 허락해준 면제 조항을 철회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법안을 준비한 더빈 상원의원은 이전부터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처우 개선을 적극적으로 주장해왔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단체 협약이 없는 상황에서도 최저 임금과 초과시간 근무에 관련된 법률을 적용받는다.
더빈은 성명을 통해 “노동자들은 어디서든 공정한 대접을 받을 권리가 있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 구단 임원들은 그동안 2018년 적용된 SAPA에서 법적인 책임을 피하기 위해 상원의회에 꾸준한 로비를 해왔다. 나는 메이저리그가 지난 2022년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자발적인 노조 결정을 인정한 것을 칭찬하지만, 이제는 노조 결성으로 이룬 성과를 존중해 SAPA를 철회할 때가 됐다. 나는 이 근로자, 노조, 야구의 진실성을 지지할 수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법안을 통과시킬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마이너리그에 대한 처우 개선 노력은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됐다. 일부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중심으로 최저 임금에도 못미치는 급여 등 불합리한 환경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소송이 제기됐다. 2년 뒤 당시 공화당 소속 켄터키주 하원의원 브렛 거스리의 주도 아래 SAPA 법안이 처음 소개됐는데 이 법안에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최저 임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내용은 의회의 지지를 얻지 못했지만, 결국 2018년 법안이 통과됐다.
이후에도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노력은 계속됐고, 지난 2022년 9월 역사상 최초로 마이너리그 선수노조가 결성되는 결실로 이어졌다. 다음해 3월에는 노사 협약에 합의했다.
그 결과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처우는 크게 개선됐다. 구단 훈련 시설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의 경우 1년간 4800달러에서 1만 9800달러, 트리플A의 경우 1만 7500달러에서 3만 5800달러로 인상됐다. 이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소송을 취하하는 조건으로 1억 8500만 달러에 합의했다.
토니 클락 MLB 선수노조 사무총장은 “여러 세대에 걸쳐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처우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문제였다. 그리고 이 모욕은 ’미국의 국민 오락을 구한다‘는 이름으로 더 심해졌다. SAPA는 야구를 구하는 것이 아닌 돈을 아끼기 위한 법안이었다. 마이너리그 선수가 단체 협약의 보호를 받을 때만 보호받을 수 있도록 범위를 좁히고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최저 임금 권리를 박탈했다. 그런 의미에서 페어 볼 법안은마이너리거뿐만 아니라 단체 협약 제도 전체의 승리”라는 입장을 내놨다.
ESPN은 현재 의회 회기가 낸녀 1월에 끝나는 점을 언급하며 이 법안의 처리가 다음 회기로 넘어가거나 더 큰 법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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