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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SSG의 화두는 주전 1루수, 그리고 홈런 공장의 운영권을 이어 받을 차세대 거포를 찾는 일이었다. 캠프 당시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그 목표를 100% 달성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래도 가능성 하나를 찾았다. 우타 거포 자원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은 고명준(22)이 올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면서 눈도장을 받았다. SSG 역사에서 만 22세 이하 선수가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것도 그렇게 사례는 많지 않은 일이었다.
세광고를 졸업하고 2021년 팀의 2차 2라운드(전체 18순위) 지명을 받은 고명준은 ‘제2의 최정’으로 구단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자원이다. 올해는 1루로 자리를 옮겨 1군 시즌 106경기에 나갔다. 타율은 0.250으로 높지 않았지만 홈런 11개를 때리면서 가능성을 보여줬고, 1루 수비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숭용 감독은 고명준이 30홈런을 칠 수 있는 힘과 잠재력을 가진 타자라고 확신한다.
고명준은 2024년에서 큰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단순히 106경기에 나가 숱한 삼진을 당하면서 얻은 교훈은 아니다. “프로에서 성공하려면 몸부터 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가장 중요한 진리를 깨달았다. 모두가 알고 있는 평범한 진리지만, 막상 그 벽과 한 번 마주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있다. 고명준은 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으로 꽤 오랜 기간 자리를 비웠다. 그 사이 타격감도 떨어지고, 누적 성적에서도 손해를 봤다. 고명준이 올해를 돌아보며 가장 아쉬워하는 대목이다.
처음에는 2주 정도 쉬면 회복이 될 줄 알았는데 자신의 생각보다 회복이 더뎠다는 게 고명준의 이야기다. 고명준은 “제일 큰 교훈은 몸 관리다. 144경기를 풀로 뛸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팀에 (박)성한이형도 그렇고, (최)지훈이형도 몸 관리를 잘한다. 그런 것을 옆에서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면서 “같은 140㎞를 던져도 1군과 2군 투수는 구위나 정교함이 다르다. 생각보다 많이 까다로웠다. 초반에는 그런 게 어려웠는데 계속 기회를 주시고 나가다 보니 적응이 조금씩 되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한 번 다치고 나서 한 달 정도 쉬고 올라갔을 때 뭔가 타석에서 아무 것도 안 잡히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그게 힘들었고, 거기서 다시 감을 잡는 게 힘들었다. ‘진짜 다치면 안 되겠구나’는 것을 느꼈다”고 2024년을 담담하게 돌아봤다.
그래서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는 하체 운동을 더 열심히 하며 2025년을 기다리고 있다. 고명준은 “여기서는 쉬는 것 위주로 보강을 많이 하고 있다. 아침에 얼리 프로그램이 없을 때는 무조건 웨이트장에 가서 보강을 하고, 운동을 한 뒤에도 항상 끝나고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매년 생각하는 게 ‘안 다쳤으면’하는 것이다. 내가 매년 다쳤으니까. 잔 부상도 있고 큰 부상도 있었는데 매년 안 다치는 것을 첫 번째로 두고 있다. 잘 지키고 있다가 다치니 아쉬웠다”면서 2025년에는 그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처음에는 그냥 힘 있는 유망주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실적이 나오다보니 상대 투수들도 더 까다롭게 고명준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고명준은 “초반과는 볼 배합이 많이 바뀌었다. 초반에는 엄청 단순한 경우도 있었는데 지나고보니 어렵고 볼 배합도 어렵게 하더라”라고 인정했다. 그만큼 인정을 받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고명준으로서는 또 하나의 도전이다. 지금부터 타격 밸런스를 가다듬어 응전에 나선다는 게 고명준의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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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쏠리는 기대치를 잘 안다. 다행히 그 기대치와 자신의 생각이 다르지 않다. 고명준도 거포를 꿈꾼다. 고명준은 “솔직히 타율에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 추신수 선배님도 전광판을 잘 안 보려고 하신다고 하더라. 나도 아예 안 보려고 한다”고 웃었다. 떨어지는 타율에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각오다. 타율 0.280과 20홈런을 선택하라는 질문에는 망설임 없이 “20홈런”이라고 대답했다. 고명준은 “그 홈런으로 역전을 할 수도 있고, 끝내기 홈런이 될 수도 있고, 임팩트가 큰 홈런이 될 수도 있다. 아무리 타율이 낮아도 20홈런 타자는 투수로서 부담이 된다”고 강조했다.
1루가 자신의 자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방심은 없다. 1~2년 못하면 또 밑에 선수들이 치고 올라온다. 고명준도 그렇게 올라간 경험이 있기에 잘 안다. 무조건 더 나은 2025년을 약속했다. 고명준은 “당연히 올해보다는 내년 성적이 더 좋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기복을 최대한 줄이고 싶다”고 말했다. 20홈런이 목표냐는 질문에 고명준은 “될 수 있으면 30홈런까지도 치고 싶다”고 수줍게 웃었다. 조금은 퇴색된 홈런 군단의 자부심을 다시 살릴 기대주가 담장을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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