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빌라 밀집 지역. 2023.1.9/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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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HUG는 지난 19일 수요예측에서 모집 물량 이상의 투자 수요를 확보함에 따라 증권신고서상 최대 증액 금액인 700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다. 발행 조건은 30년 만기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에 금리 4.1%이며 오는 26일 발행할 예정이다.
HUG는 당초 이달 초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금융당국이 ‘관계부처 간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하면서 채권 발행 작업이 잠시 중단됐다. 이후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거쳐 신종자본증권 발행 절차를 재개했다.
전세사기 여파로 올해 4조원대 적자가 예상되는 HUG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한숨을 덜게 됐다. HUG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사고액은 4조291억원, 사고건수는 1만8687건에 달한다. 이에 HUG가 같은 기간 집주인 대신 세입자에게 내어준 돈(대위변제액)도 3조3271억원 규모다.
HUG의 대위변제액은 2021년 5041억원, 2022년 9241억원 수준에서 전세사기 여파가 본격화한 2023년부터 3조5544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대위변제액이 급증했지만 집주인으로부터 받아내는 회수율은 8%대(올해 8월 기준)에 그치면서 영업손실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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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가 정부의 기금 출자가 아닌 공사 설립 후 처음으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 배경이다. ‘영구채’로도 불리는 신종자본증권은 통상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길어 부채임에도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된다. HUG는 자본금의 90배까지 보증을 내줄 수 있어 이번에 자본이 확충되면 보증 공급 여력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HUG는 “안정적인 보증 공급 기반을 마련해 국민 주거 안정 지원 역할을 차질없이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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