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한밤중 아이폰의 119 신고…노루 피하려다 밭에 빠진 운전자 살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제주의 한 도로에서 새벽시간대 노루를 피하려다 밭에 빠진 차량./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밤중 도로 옆 밭으로 빠진 차량의 운전자가 아이폰 자동 긴급구조요청으로 구조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1일 오전 1시22분쯤 상황실로 긴급구조요청 전화가 왔다. “충격에 의해서 사용자가 응급 상황입니다”라는 자동 음성 메시지였다.

신고자는 아이폰이었다. 아이폰은 충돌감지 기능이 있어 자동차 사고 등 충격을 감지한 뒤 소유자가 얼마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자동으로 119에 긴급구조요청을 한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위치를 파악해 19분 만에 사고 장소인 서귀포시 금백조로로 출동, 정강이를 다친 30대 아이오닉5 운전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는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노루를 피하다가 도로 옆 밭으로 빠지게 됐다”고 진술했다.

제주에서 아이폰 긴급구조요청으로 사고 신고가 접수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도로에서 SUV 차량이 풀숲 도랑에 빠져 전도되는 사고가 났다. 당시 최초 신고는 탑승자의 아이폰이 충격을 감지해 119에 자동으로 긴급구조 요청을 보내면서 접수됐다. 이 사고로 운전자인 20대 여성 A씨가 숨지고 동승한 20대 여성 B씨가 어깨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자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