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 타거나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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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자회사 직원들이 가입해 있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가 임금 인상과 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다음 달 5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했다. 서울교통공사 제1노조는 다음 달 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동반 파업’으로 수도권 교통 대란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철도노조는 21일 서울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사측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12월 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정부 임금 가이드라인인 2.5% 수준의 기본급 인상 ▲다른 공공기관과 동일한 수준의 성과급 지급 ▲체불 임금 해결 ▲인력 감축 중단과 안전인력 충원 ▲4조 2교대 도입 ▲공정한 승진포인트제 도입 ▲운전실 감시카메라 시행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21일 서울역 앞에서 열린 전국철도노동조합 12월 총파업 돌입 예고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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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코레일은 작년 성과급을 7개월 간 체불하고, 올해 다시 231억원을 체불했다”면서 “2005년 이후 매년 평균 2명이 작업 중 산업재해로 사망한다”고 했다. 또 올해 서해선, 중부내륙선, 동해선 등 9개 노선 51개 역이 개통하지만 증원은 211명에 그쳐 신규 노선에 배치할 인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최명호 철도노조 위원장은 “철도 노동자의 요구는 과하지 않고 사회적 통념과 일치한다”며 “마지막까지 문제 해결과 원만한 타결을 위해 대화와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의 60% 정도가 가입되어 있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는 6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한국노총 소속 제2노조인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도 파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9호선 2·3단계 구간(언주역~중앙보훈병원역) 직원들이 가입한 공공운수노조 산하 서울메트로9호선지부도 오는 28일 경고 파업 후 다음 달 6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했다.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는 수도권 전철 1·3·4호선을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2호선과 5~8호선은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고, 코레일은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경강선, 서해선을 운영한다.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 노조들이 다음 달 초 일제히 총파업에 들어가면 시민 2500만명의 발이 되어주는 전철 운행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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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는 지난 18일부터,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지난 20일부터 태업(준법투쟁)을 벌이고 있다. 태업으로 코레일이 이날 오전 5시 첫차부터 오전 9시까지 운행한 수도권 전철 470여대 중 14대가 20분 이상 지연됐다. 1호선에서 일부 열차가 지연 운행했으나 18~20일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 KTX와 무궁화·새마을호 등 일반 열차는 정상 운행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운행한 열차 3189대 중 125대가 지연 운행됐다. 5분 이상 지연 운행이 발생한 노선은 1·3·4호선이다. 공사 측은 “공동 운영 노선에서 코레일 열차 지연으로 후속 서울교통공사 열차 순연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가 단독으로 운영하는 2호선과 5~8호선에서는 태업으로 5분 이상 지연 운행한 사례가 없었다.
현정민 기자(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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