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안 낼래'…13억어치 中 서리태, 요소수로 위장 밀수입한 일당 13명

요소수로 수입신고한 중국산 서리태를 감추기 위해 적재물 상단에만 요소수가 담긴 종이상자를 적재한 모습(관세청 인천세관본부 제공)/뉴스1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13억 원 상당의 중국산 서리태 콩을 요소수로 속여 국내로 밀수입한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관세법 위반 혐의를 받는 총책 40대 중국인 A 씨 등 13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19차례에 걸쳐 13억원 상당의 중국산 서리태를 국내로 들여올 때 요소수로 위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서리태가 항암, 탈모에 효과가 있다는 '슈퍼푸드'로 알려지자 비교적 값싼 중국산 서리태를 국내로 들여와 큰 이득을 취하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서리태를 정식으로 들여오게 되면 487%에 달하는 관세가 붙는 점을 피하기 위해 품명을 요소수로 위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국내 요소수 공급부족 사태가 일어났던 당시 수입신고를 요소수로 할 경우 세관의 검사를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들은 나무 팔레트나 대형 마대자루(톤백) 하부에 서리태를 가득 쌓은 뒤 통상적으로 세관의 검사를 받는 상부에만 집중적으로 요소수나 요소를 적재하는 일명 심지박기 수법으로 밀수했다.

세관은 품목 정밀검사를 통해 이들이 요소수가 아닌 서리태를 들여왔다는 점을 확인하고 통제배달 방식으로 중국 현지 공급책과 국내 유통책 등 밀수 일당을 모두 검거했다.

조사 과정에서 국내산 농산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영농조합법인에서도 이들로부터 받은 중국산 서리태의 원산지를 둔갑해 시중에 유통한 것도 확인됐다.

인천본부세관 관계자는 "적발된 서리태 중 약 10억원 상당의 중국산 서리태 콩이 국내산으로 둔갑해 시중에 유통됐다"며 "앞으로 정보수집과 통관 검사를 더욱 강화해 지능적 밀수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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