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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도난 당했던 예천 보문사 신중도, 35년만에 제자리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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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스마트미술관과 반환 협의 완료

아주경제

예천 보문사 신중도 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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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도난됐던 예천 보문사 신중도가 35년만에 제자리로 돌아온다.

대한불교조계종(이하 종단) 총무원 방문단(대표 문화국장 신해 스님, 직지성보박물관장 진웅 스님)은 11월 1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대학교 스마트미술관을 방문하여, 예천 보문사 신중도(이하 신중도) 반환에 대한 협의를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스마트미술관은 도난 성보인 신중도의 조건 없는 반환에 동의했다. 협의에 따라 신중도는 35년만에 본래의 자리인 예천 보문사로 돌아오게 된다.

예천 보문사 극락보전에 봉안되어 있었던 신중도는 1989년 6월 5일 아미타불회도, 삼장보살도와 함께 도난당했다. 신중도를 제외한 2점의 불화는 2014년 국내에서 환수되어 현재 보문사에 봉안되어 있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2023년 6월 미국소재 한국문화유산에 대한 현황조사 과정에서 시카고스마트미술관에 도난된 신중도가 소장되어 있음을 최초로 확인했다. 이에 종단은 같은 해 8월 스마트미술관에 신중도가 도난 성보임을 알리고 반환을 요청하는 서신과 함께 관련 자료 등을 발송했다.

스마트미술관은 종단의 서신을 통해 신중도가 도난품임을 인지했고, 협의 끝에 ICOM(국제박물관협의회) 박물관 윤리 강령 등에 따라 신중도를 소장 목록에서 제외했다. 또한 선의로 반환도 결정했다.

신중도는 1767년 혜잠 스님이 그린 불화다. 화면 좌우에 제석천과 위태천을 크게 배치한 매우 독창적인 구성으로, 우수한 화풍과 구성의 희소성 등에서 가치가 높은 작품이다. 아울러 신중도는 1989년 당시 함께 도난되었다가 환수된 아미타불회도, 삼장보살도와 같은 해 같은 화승에 의해 그려진 불화다. 삼장보살도는 환수 이후 그 독창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정유산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신중도 역시 이에 준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종단은 "신중도 반환의 가장 큰 공로자는 아무 조건 없이 자발적으로 반환을 결정한 시카고대학교 스마트미술관"이라며 "신중도의 도난의 역사와 종교적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고, 반환이라는 중요한 결정을 해준 시카고대학교와 스마트미술관 측에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제자리를 떠난 모든 성보가 본래의 자리로 환지본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윤주혜 기자 juju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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