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7시 12분쯤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건물 1층 식당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공동대응 요청을 받은 화곡지구대 소속 경찰들은 화재 신고 약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당시 화재경보기가 울렸지만 건물 안 사람들은 “진짜 불이 난 게 맞냐”며 대피하지 않거나 탈출을 망설이며 계단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그때 1년차 오현준(26) 순경은 ‘건물 안에 사람이 있다’는 주민의 말에 곧장 불이 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오 순경은 3, 4층의 여성 전용 고시텔 복도를 뛰어다니며 문을 두드렸다. 그는 “실제 상황이니까 빨리 밖으로 나가라”며 “이것저것 챙길 시간 없으니까, 옷도 최대한 빨리 걸치고 나가라”고 소리쳤다. 고시텔의 구조가 복잡하고 다닥다닥 붙어 있어 자칫하면 위험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한다.
불이 난 건물 안으로 들어가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함께 탈출하는 경찰./ 경찰청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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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유튜브에 올라온 화재 당시 영상을 보면 불은 1층 식당을 뒤덮고 있으며 건물 위층까지 불길과 연기가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오 순경은 불길을 보더니 소방대원들이 오기 전 건물 안으로 성큼 들어갔다. 잠시 후 소방대원들이 도착해 화재를 진압할 때쯤 주민들이 빠져나왔다. 오 순경도 코와 입을 막으며 뒤따라 나섰다.
오 순경은 건물 내부에 진입한 지 4분 만에 고시텔 여성 22명을 모두 대피시켰다. 현장은 인명 피해 없이 마무리됐다. 오 순경은 “옆에 있었던 시민분이 저 안에 사람들 어떡하냐면서 걱정을 엄청나게 하셨다”며 “그 말을 듣자마자 다른 생각 못 하고 일단 들어갔다”고 했다. 이어 “다친 분들이 없어서 참 다행이다. 이런 위험한 일들이 발생하면 누구보다 신속하고 든든하게 안전 조치하겠다”고 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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