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고령층의 디지털 소외를 해소하기 위해 출범한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가 1주년을 맞았다. 에스원을 포함한 9개 관계사(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제일기획·호텔신라·삼성웰스토리·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글로벌리서치)가 참여해 시니어(연장자)들의 디지털 격차 해소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돕고 있다. 고령층이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스원은 지난 3월부터 65세 이상 취약 계층 노인 300명을 대상으로 생활 맞춤형 교육을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사업의 일환이다. 주관사인 에스원을 비롯해 해당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9개 관계사는 2022년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회공헌(CSR) 신사업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해 약 900건의 의견을 모았다. 이 중 임직원 투표를 거쳐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를 새로운 CSR 사업으로 선정, 지난해 11월 출범했다.
에스원은 시니어 맞춤형 1대 1 교육을 위해 지역 노인기관 소속 생활 지원사 150명을 디지털 교육 전문강사(디지털 튜터)로 양성했다. 전문강사들이 직접 노인 가구를 방문해 스마트폰 사용법, 모바일 쇼핑, 모바일 금융거래 등 기본적인 디지털 기기 사용법과 보이스피싱(금융 사기), 스미싱(문자 메시지 사기) 등 디지털 범죄 피해 예방 방법까지 교육했다.
지난 4월에는 서울, 인천, 경기 지역에 디지털 기기 체험센터도 개소했다. 시니어들이 일상 속에서 당황하지 않고 키오스크(무인 자동화기기) 같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목적이다. 지금까지 약 3400여명이 방문해 병원 키오스크 사용, 음식 주문, 모바일 앱 예약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디지털 기기들을 직접 체험했다.
고령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돕기 위한 취업 연계형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지난 1년간 이 프로그램에는 145명이 참여했다. 교육생 중 절반에 가까운 49.7%가 취업에 성공했다. 이 중 58명은 디지털역량을 갖춰야 하는 정보기술(IT) 물류 매니저로 채용되는 성과를 거뒀다.
에스원은 지난 9월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를 통해 노인 세대의 디지털 격차 해소와 사회 참여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정부 부처 외에도 NGO(중앙노인돌봄지원기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등) 등과 협력해 지속 가능한 지원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고령층이 디지털 세상에서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일상을 누리며 취업기회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한영훈 기자 ha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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