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프산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 첫 러 영토 공격…
사거리 250km, 미국산 에이태큼스보다 50km 짧아…
"서방, G20 정상회의 비공개 대화서 사용 여부 논의"
영국-프랑스산 장거리 미사일 스톰섀도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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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개전 후 처음으로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데 이어 영국-프랑스산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프랑스명 스칼프)도 사용했다.
20일(현지시간) CNN은 로이터통신과 러시아 군사 블로그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러시아 영토로 발사한 지 하루 만인 이날 영국-프랑스산 스톰 섀도 미사일을 러시아 내부 목표물을 향해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스톰 섀도는 앞서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 목적으로 제공한 무기다. 사거리는 약 250km로 미국산 에이태큼스(사거리 300km)보다 약간 짧다. 당초 양국은 스톰 섀도를 우크라이나 자국 국경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했었다. 그러나 전날 미국이 에이태큼스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승인하자, 영국과 프랑스도 스톰 섀도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가한 지난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승리하게 둘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서방 당국자들은 G20 정상회의 기간 비공식 대화에서 러시아 본토 공격 허용 등 스톰 섀도 사용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마리노 마을에서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국-프랑스산 장거리 미사일 '스톰섀도' 파편 /사진=텔레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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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영국 등은 '작전상의 이유'로 스톰 섀도 사용 여부에 대한 답변을 피했다. 우크라이나의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톰 섀도 미사일 사용 여부에 대한 확인 또는 부인을 거부했고, 영국 국방부 대변인도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피했다고 CNN은 전했다. 우메로프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국가를 방어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우리는 대응할 능력이 있고,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유명 군사 블로그 운영자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에 스톰 섀도 미사일 파편 사진을 공개하며 "최대 12개의 미사일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발사됐다"고 주장했다. 텔레그램은 공개된 사진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56.3km 떨어진 러시아 쿠르스크 마리노 마을에서 촬영됐고, 파편에는 '스톰 섀도'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 육군의 전 수석 폭발물 기술자이자 무기 전문가인 트레버 볼은 CNN에 사진 속 파편이 스톰 섀도 미사일임을 확인했지만, 20일에 촬영됐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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