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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美 법원, '마진콜 사태' 한국계 빌 황에 징역 18년형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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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파생금융상품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로 미국 월가의 투자은행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긴 한국계 미국인 투자가 빌황(62·한국명 황성국)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에게 미 법원이 징역 18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조선비즈

빌황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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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 시각) 미 뉴욕남부연방법원의 앨빈 헬러스타인 판사는 “법을 따르지 않으면 법에 의해 매우 엄격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상징”이라며 이같이 선고했다. 앞서 미 검찰은 지난 7월 사기와 공갈 등 10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은 그에게 징역 21년형을 구형했다.

황씨는 이날 선고 전 법정에서 “아케고스 직원들과 은행들, 고통을 겪은 은행 직원들에게 깊은 아픔을 느낀다”라고 했다. 황씨 측 변호인은 19세 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황씨가 아버지를 잃고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랐고, 그럼에도 자선 활동을 이어온 점을 판결에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변호인은 징역형을 면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법원은 거부했다.

황씨는 아케고스를 통해 투자은행(IB)들과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 및 차액거래(CFD) 계약을 맺고 보유자산의 5배가 넘는 500억 달러 상당을 주식에 투자했다. 그러나 투자한 종목의 주가가 급락하자 증거금을 추가로 내야 하는 마진콜이 발생했고, 아케고스는 결국 파산했다. 이로 인해 미 투자은행들이 100억 달러(약 14조원)의 손실을 입었다.

김송이 기자(grap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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