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창고형 할인점 인기…가파른 성장세
홈플러스 실적 부진 속 순위 지각변동 관심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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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창고형 할인마트 코스트코가 몸집을 키우며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코스트코의 급격한 성장세에 대형마트 업계에 지각변동이 생길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가 할인점 업계 2위인 홈플러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코스트코의 한국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어난 21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7.6% 증가한 6조5031억원, 당기순이익은 1417억원에서 2240억원으로 58.1% 증가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에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 배당예정액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해당한다.
코스트코의 이같은 성장세에는 고물가 시대에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창고형 할인점 방문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코스트코는 판매 마진을 최소화해 고객에게 더 좋은 혜택을 제공하고 이로 인해 유료 회원을 늘려 수익을 얻는 방식의 비즈니스 구조를 가지고 있다.
코스트코의 유료 멤버십도 충성 고객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코스트코는 지난 8월 초 북미 지역 매장 입구에 사진이 들어간 회원 카드를 확인할 수 있는 스캐너를 도입했다. 본인만이 회원 카드를 직접 사용해 무임 승차를 막겠다는 취지다.
창고형 할인마트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코스트코의 성장세도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같은 흐름이 지속되면 코스트코가 홈플러스를 추월하는 건 시간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 홈플러스는 실적 부진으로 3년 연속 적자를 내는 상황이다. 사정이 악화되자 점포 정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7월 사내 공지망을 통해 안산선부점과 동청주점의 영업 종료를 공지했다. 안산선부점은 내년 말, 동청주점은 2026년 상반기 문을 닫게 된다.
홈플러스는 두 점포를 포함해 총 11개 매장의 폐점을 계획하고 있다. 서대전점·안양점을 비롯해 △부천상동점 △동대문점 △내당점 △부산반여점 △광주계림점 △순천풍덕점 △부천소사점 등이다. 오는 2027~2028년 계약 종료되는 16개 점포도 일부 폐점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수익 증가에 비해 국내 상생활동은 부족해 수익성 창출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높은 수익에도 한국 사회에 대한 기여도는 여전히 미비하다는 것이다. 코스트코코리아의 이번 회계연도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전년(11억 8000만원) 대비 불과 3.5% 느는 데 그쳤다. 이는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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