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케이뱅크 누적 3분기 최대치 갱신…토뱅 5분기 연속 흑자 전망
인뱅 3사 무수익여신 5378억원…대손충당금 규모도↑
각사 제공. |
인터넷은행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비롯해 대환대출 시장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에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556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7.3% 불어난 규모로, 2017년 출범 이후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0.1% 증가한 1242억원으로 이 역시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이다.
케이뱅크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케이뱅크는 3분기 누적 순이익 12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220.2% 급증한 규모로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3분기만 놓고 보면 같은기간 180.6% 증가한 37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토스뱅크의 경우 3분기 공식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하나금융지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3분기까지 343억8700만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상반기 순이익이 245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3분기에 약 99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 5분기 연속 흑자이다. 지난해 연간 175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나 지난해 3분기 8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첫 분기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이후 분기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호실적과 함께 금융당국이 목표치로 제시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도 목표치를 달성하고 있다. 인뱅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2분기 기준 카카오뱅크 32.4%, 케이뱅크 33.3%, 토스뱅크 34.9%로 집계됐다.
다만 인터넷은행들의 증가에 비례해 건전성이 악화된 부분은 근심거리로 남아있다.
인뱅 3사의 올해 상반기 ‘무수익여신’ 잔액은 53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0.5% 증가했다. 무수익여신은 금융기관이 빌려준 돈을 회수할 가능성이 없거나 어렵게 된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특히 인뱅은 상환 능력이 부족한 20대 이하 차주의 연체율이 늘고 있다. 인뱅 3사의 지난 8월 말 기준 신용대출 연체 규모는 3944억원으로 3년 전인 2021년 말(675억원) 대비 약 484% 증가했다.
‘개인사업자대출’로 인한 기업대출 연체율 증가도 과제다. 카카오뱅크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0.35%에서 올해 3분기 1.21%로 올랐고, 같은기간 케이뱅크도 0.78%에서 1.72%까지 급등했다.
이에 따라 대손비용도 많이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말 대비 10.67%(477억원) 늘어난 4467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손상각비는 1740억원으로 당기순이익(3385억원)의 절반에 이른다. 케이뱅크는 올해 9월 말까지 대손충당금을 3246억원 적립했다. 지난해 말보다 7.91%(257억원) 더 쌓았다. 대손상각비도 1634억원에 달한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확대하는 가운데 대출금리 인상으로 차주의 이자 부담이 증가하면서 부실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개인신용대출의 건전성 관리를 위해 신규 먹거리로 개인사업자대출을 통해 자산 규모를 키우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정난을 겪는 차주들이 많아 상환 안정성에 대한 대내외 우려가 있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 및 수익성 고도화 과정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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