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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6 하차합니다"
디아블로4의 첫 번째 확장팩 '증오의 그릇'과 치솟는 증오의 시즌이 출시된 지 곧 두 달이다. 보통 시즌 하차를 하더라도 엔드 수준의 가까운 파밍을 마쳤었는데, 시즌6는 진성 디아블로 유저인 기자도 버티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플레이를 이어가기가 의미가 없을 정도의 버그 탓이다. 과장 조금 보태서 확장팩이 출시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매주 새로운 버그가 속출했다. 버그 종류도 다양해서 전부 파악이 안될 정도다.
게다가 언제쯤 버그가 고쳐지고, 악용한 유저에게 어떤 조치가 취해지는지 안내조차 없으니 게임을 즐기는 유저 입장에서는 속이 타들어갈 지경이다.
그래도 일말의 희망은 있다. 지난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대부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고, 수정될 것이라는 약속도 받았다.
이틀 뒤 시즌7 PTR 관련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한다. 시즌 종료까지 2달이나 남았음에도 다음 시즌 PTR 서버 소식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더 많은 피드백을 받고 개선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풀이된다.
다만, 다음 시즌도 좋지만 지금은 내실을 다질 타이밍이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떨어진 신뢰를 복구할 골든타임을 놓칠지도 모른다. 당장 평가가 떨어지더라도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버그 재발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 에테르를 1개씩 소모해 옵두사이트를 대량으로 획득하는 버그가 발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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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버그는 땔 수 없는 관계다. 아무리 잘 만든 갓겜도 경중의 차이일 뿐, 버그는 존재한다. 디아블로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국민 게임을 넘어 글로벌 갓겜이 된 디아블로2부터 디아블로4까지 항상 버그가 발생했고, 이제는 밈으로 승화됐다.
그러나 확장팩과 함께 선보인 치솟는 증오의 시즌은 정도가 지나치다. 치솟는 증오의 시즌이 시작된지 약 한 달이 지났고, 한 달 동안 발견된 버그가 셀 수 없을 정도다.
상급 옵션이 4개 붙은 고유 유니크 아이템이 복사되거나, 고가치 아이템을 주는 콘텐츠의 입장권을 무한으로 사용하는 등 버그를 사용하지 않는 유저들의 플레이 경험을 해치는 치명적 버그다.
이외에도 쿠라스트 지하도시, 옵두사이트 상하차, 이동속도, 경험치 버그 등 지금까지 진행한 시즌 중 가장 많은 버그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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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들이 버그인 걸 알면서도 사용하는 이유는 재화 수급량이 소모량에 한참 못 미쳤기 때문이다. 기존 재화 수급량이 적고, 별다른 제재도 없으니 유저들 입장에서는 버그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오죽했으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도 옵두 사이트 상하차 버그를 사용할 정도다.
느린 대처 속도도 한몫했다. 버그가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나도 관련 공지가 없다. 그나마 올라온 공지도 대부분 특정 SNS에 짤막하게 올라온다. SNS를 안 하는 유저들은 소식을 전혀 모른다.
앞서 설명했듯이 버그는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게임 개발의 신이 와도 버그는 발생한다. 그렇다면 버그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최소한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고, 언제쯤 정상화가 될지 유저들에게 알려야 마땅하다.
- 수많은 대미지 버그를 지닌 신규 캐릭터 '혼령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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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팩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였던 신규 캐릭터 혼령사 역시 버그 덩어리로 출시됐다. 신규 캐릭터가 기존 캐릭터보다 강한 것은 어느 게임이나 마찬가지다. 추후 너프하더라도 출시 초기에는 최대한 많은 유저들이 신규 캐릭터를 육성하도록 유입시키려는 취지다.
물론 혼령사도 기존 5개 캐릭터보다 강한 성능을 지니고 출시됐다. 문제는 이전 시즌부터 수차례 발생했던 대미지 메커니즘 버그다. 이전부터 도적의 희생 패시브 더블 디핑 버그, 드루이드의 싹쓸바람 중첩 버그 등 대미지 메커니즘에 버그가 발생해 비정상적인 대미지를 내는 빌드가 등장했다.
혼령사는 버그로 조 단위를 넘어서 경 단위의 대미지를 내는 상황에 이르렀다. 나락 스피드런 랭킹을 등록하는 외부 사이트를 살펴보면 기존 5개 직업은 120단계가 최고 단계다. 반면, 혼령사는 150단계를 1분대에 클리어할 정도로 비정상적으로 강력하다.
- 조 단위는 우스운 수준의 대미지 버그를 지닌 혼령사[출처: 센터로드TV 유튜브]개발진은 곧 다가올 PTR 서버에서 모두 고쳐질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PTR 서버는 다음 시즌을 위해 피드백을 받는 서버다. 즉, 다음 시즌이 시작되는 1월 말까지 이러한 현상이 계속된다는 이야기다.
가장 큰 문제는 바닥으로 떨어진 게임사와 유저들 간 신뢰다. 다음 시즌에 혼령사의 대미지 버그가 모두 고쳐져도 또 다른 버그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랑 보장과 믿음이 없다. 이번엔 또 무슨 버그가 발생할지 내기라도 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블리자드는 게임 출시 초기 플레이 경험을 해치는 너프 패치를 반복해 유저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후 방향성을 바꾸면서 시즌 중에는 가능한 너프는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미지 버그로 비정상적인 수준의 대미지를 내는 경우는 반드시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 시즌마다 동일한 현상이 반복되면 다른 직업을 육성하는 유저들은 상실감을 느끼고, 빌드 연구도 소극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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