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KBL 경기본부장 "하드콜,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

19일 미디어 간담회서 하드콜 기조 유지 재차 강조
핸드 체킹 논란 관련해선 꾸준한 개선 약속
'블루투스 파울' 오심 심판엔 "44경기 자격 정지"

유재학 한국농구연맹(KBL) 경기본부장이 19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소통간담회에서 '하드콜' 등 심판 판정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농구연맹(KBL)이 2024~25시즌 프로농구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하드콜(몸싸움에 관대한 심판 판정)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핸드 체킹(손을 사용한 불법적인 접촉)’ 오심 등은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유재학 KBL 경기본부장과 이승무 심판은 19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미디어 소통간담회를 열고 1라운드 판정을 돌아보고 잔여 라운드 경기 운영 개선 방향을 발표했다. 올 시즌 파울콜 기준을 둘러싼 구단과 팬들의 의문을 해소하기 위한 자리였다.

실제로 이날 KBL이 공개한 주요 지표를 보면 경기당 오심이 늘었다. 지난 시즌 1라운드에선 경기당 오심이 5.94개였는데, 올 시즌에는 7.98개의 오심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승무 심판은 “지난해와 비교해 비디오 판독 횟수가 200건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판독 횟수가 증가하면서 오심을 짚어내는 사례도 함께 늘었다는 의미다.

올 시즌 오심이 가장 많이 나온 상황은 핸드 체킹이었다. 유 경기본부장 역시 “핸드 체킹에 대한 불만이 제일 많았다. 심판 대상 교육을 진행하면서 이 부분을 계속 강조 중”이라고 인정한 뒤 “1라운드를 거치면서 많이 보완했다고 본다. 앞으로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쩔 수 없이 사각이 존재하기 때문에 심판들에게 ‘머리를 더 집어넣어라. 머리를 좌우로 움직여서라도 오심이 없도록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재학(왼쪽) KBL 경기본부장과 이승무 KBL 심판이 19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소통 간담회에서 하드콜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큰 흐름에서는 하드콜이 가져온 장점이 더 많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기 흐름이 확실히 빨라졌다”며 “수비가 강한 팀과 속공을 하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고무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하드콜로 인해 리그 전체 득점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강한 수비를 펼치는 팀들이 상위권에 있다 보니 분명 전체적인 득점이 낮아졌다”며 “하지만 고득점을 위해 (강한 수비를) 못 하게 할 수는 없다. 선수들이 적응을 마친 3, 4라운드 이후에는 지금보다 득점이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드콜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시즌 전 두 차례나 전 구단을 돌며 하드콜에 대해 설명했다고 언급한 뒤 “충분히 소통을 했음에도 일부 구단과 팬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경기본부장 입장에서는 현재의 콜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콜 변화) 초반이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결국 현재 기조를 밀고 나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대신 오심에 대해서는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즌 초 이선 알바노(원주 DB)가 코피 코번(서울 삼성)과 접촉하지 않고도 파울을 받았던 사례(일명 ‘블루투스 파울’)를 언급하며 “해당 심판에게 왜 그런 판정을 했는지 물어봤더니 대답을 못 했다. 자체 회의 중 5경기 정지·10경기 정지 징계가 언급됐는데, 나는 1라운드 44경기 자격 정지를 내렸다”며 “말이 안 되는 실수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