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교내에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는 문구들이 적혀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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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는 재학생들이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며 캠퍼스를 점거하고 기물을 파손하는 시위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누가 주도하고 누가 참여했는지 파악하고 있다”며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덕여대는 지난 18일 비상대책위원장 명의 입장문을 통해 “불법점거 시위가 7일이 넘었다”며 “지난 11일(월)부터 시작된 학생들의 불법 점거와 시위로 인해 교내 모든 건물이 봉쇄됐고, 기물 파손, 수업 방해, 행정업무 마비 등 그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고 했다.
특히 재학생들의 시위로 취업 박람회가 무산 된 것에 대해선 “재산적 피해를 넘어 취업 준비생들의 장래에 엄청난 해를 끼친 행위”이라며 “학교는 이번 불법 행위를 면밀히 보고 있다”고 했다.
동덕여대는 “누가 주도하고 누가 참여했는지, 어떻게 확산됐고 어떤 피해를 입혔는지 파악하고 있다”며 “학교는 여러 가지 차원에서 이번 불법 행위를 엄중히 다루려고 한다. 단체 행동으로 이루어진 불법 행위도 그 책임은 분명 개인 각자가 져야 한다. 지금이라도 이성을 찾아 불법 점거와 시위를 멈추라”고 했다.
한편 동덕여대 측은 지난 15일 이번 시위로 인한 피해액이 최소 24억원에서 최대 54억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동덕여대 측은 경과보고를 통해 “수업 방해로 하루 300여개의 강의가 온라인 강의로 대체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온라인 강의를 하면 사이버테러를 하겠다고 협박을 한다”며 “(일부 재학생은) 교수에게 욕설, 막말, 조롱을 하고 공학반대에 동참하라고 협박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나란’은 지난 15일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점거 농성을 해제하기 위해 학생들이 취약한 금전적 문제로 겁박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남녀공학 논의 전면 철회, 논의 테이블 마련 등을 학교 측에 요구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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